위스키 시장이 조금은 시들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위스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본 뉴스기사에서 랭킹파이가 발표한 위스키 브랜드 트렌드 지수 및 순위 결과에 따르면 24년 9월 가장 인기 있는 위스키 브랜드는 발베니였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발베니 증류소의 흥미로운 역사와 독창적인 증류 방식 그리고 다양한 제품군과 제품 별 가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발베니 증류소의 역사
발베니는 글렌피딕으로 유명한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의 창립자 윌리엄 그랜트가 글렌피딕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한 증류소입니다. 윌리엄 그랜트는 1887년 첫 번째 증류소인 글렌피딕을 설립하고 5년 뒤 1892년 발베니 증류소를 설립했습니다. 그랜트는 스코틀랜드 더프타운 지역에 위치한 12세기 발베니 성의 바로 옆 부지에 증류소를 세웠고, 그 성의 이름을 따서 발베니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발베니는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시 많은 증류소들이 공정 효율성을 중시하며 현대화된 설비를 도입하던 것과 달리, 발베니는 전통적인 방법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에서도 몇 안 되는 몰팅 플로어(malting floor)를 여전히 운영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몰팅 플로어란 보리를 손수 발효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대에는 많은 증류소가 대규모 공정으로 대체했지만 발베니는 이를 통해 독특한 풍미를 유지합니다.
발베니는 창립 초기부터 스코틀랜드 내에서 품질 좋은 싱글 몰트 위스키로 명성을 쌓아갔으며, 20세기 중반부터는 해외로도 그 명성이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발베니 역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발베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1960년대 말, 윌리엄 그랜트 & 선즈(William Grant & Sons)의 후손들이 싱글 몰트 위스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한 점입니다. 당시 블렌디드 위스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싱글 몰트의 독창적인 맛과 품질을 강조한 발베니는 싱글 몰트 위스키의 선구자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발베니 증류소는 여전히 윌리엄 그랜트 & 선즈 가문의 소유로, 5세대에 걸쳐 가족이 증류소 운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발베니의 가족 경영은 브랜드가 긴 시간 동안 일관된 품질과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입니다.
발베니는 21세기 들어서도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발베니의 독창적인 시리즈 중 하나인 "Tun" 시리즈는 각각의 배치(batch)마다 서로 다른 배럴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블렌딩 하여 독특한 풍미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특히 마스터 디스틸러인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가 고심 끝에 만들어낸 것으로, 발베니의 혁신적인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발베니 증류소의 특징
발베니 증류소는 5가지 특징을 고수하며 장인정신과 전통을 중심으로 발베니만의 독창적인 위스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5가지 특징을 지켜나갈 수 있는 다섯 명의 장인들이 증류소의 전통과 품질을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으로 발베니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서 여전히 보리의 일부를 직접 재배하고 몰팅하는 유일한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보리 재배 장인의 직관과 경험이 고품질 보리를 생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제임스 와이즈먼과 그의 아들 던칸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오크통을 직접 제작, 수리, 재건하는 것이며 이러한 곳을 쿠퍼리지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쿠퍼라고 하며, 이안 맥도널드는 16살에 수습생으로 입사해 54년째 발베니의 쿠퍼리지에서 수석 쿠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 특징은 스코틀랜드에서 몇 안되는 플로어 몰팅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장인들은 증류소에서 직접 재배한 보리를 맑은 샘물에 담근 후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삽을 이용해 4시간마다 뒤집으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발아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러한 세심한 관리로 발베니는 뛰어난 품질의 보리를 발아시켜 독창적인 맛을 구현해 냅니다.
네 번째 특징은 직접 증류기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것입니다. 발베니 위스키의 맛과 질감은 증류기의 모양과 크기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구리 증류기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증류기 세공자는 복잡한 밸브와 배관을 유지 관리하며, 망치로 구리 시트를 직접 두드려 곡선을 만들어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발베니의 구리 증류기는 스완 목 아래쪽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발베니 볼” 모양을 갖고 있으며, 이 특징은 발베니 병의 목 부분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현재 발베니 증류소의 구리 증류기 세공자는 데니스 맥베인(Dennis McBain)으로, 1996년부터 발베니와 함께 일해온 장인입니다.
다섯 번째 특징은 발베니의 전설적인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입니다. 그는 1962년부터 발베니 증류소에서 일하며, 수십 년간 위스키를 조합하는 데 있어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왔습니다.데이비드 스튜어트는 위스키의 풍미와 향을 결정짓는 블렌딩 작업을 담당하며, 특히 ‘캐스크 피니시(Cask Finish)’ 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입니다. 이 기법은 하나의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다른 오크통으로 옮겨 추가 숙성하여 복합적인 풍미를 더하는 방식으로, 오늘날 많은 위스키 브랜드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발베니의 제품군
발베니에는 정말 많은 제품군이 있지만 이번에 와인앤모어에 다녀오면서 볼 수 있었던 제품들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19,900원, 롯데마트 기준 115,000원
더블 우드 12년은 1982년 명예 앰배서더이자 전 몰트 마스터인 데이비트 스튜어트가 설계한 제조방식을 사용하여 1993년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첫 번째 위스키 오크통에서 수년간 숙성시켜 위스키의 풍미를 부드럽게 하며 바닐라 스파이시 향을 입히고 유럽 셰리 오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하여 싱글 몰트에 과일과 꿀의 향의 깊이를 더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더한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처음에 달콤한 과일 향이 코를 감싸며, 건포도와 오렌지 껍질, 꿀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노트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그 뒤로는 은은한 셰리와 오크 향이 나타나며, 약간의 너트메그와 계피 같은 스파이시한 향이 균형을 잡아줍니다.
맛: 입 안에서는 처음에 꿀과 말린 과일의 달콤함이 퍼지며, 뒤이어 계피, 생강, 오크의 부드러운 스파이스가 다가옵니다. 셰리 오크통에서 비롯된 건포도와 견과류 같은 풍미가 이어지며, 오랜 숙성에서 오는 깊은 맛이 인상적입니다.
피니시: 중간 정도의 길이로 이어지는 피니시는 드라이한 느낌과 함께 따뜻한 스파이스와 오크, 약간의 셰리 달콤함이 남습니다.
2. 발베니 12년 아메리칸 우드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45,000원
몰트 마스커 첼시 맥케크니가 더욱 과일 향이 풍부하고 달콤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켄터키에서 버진 오크 배럴을 수입해 발베니 쿠퍼리지에서 토스팅을 거쳐 버번을 담았던 배럴에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첫 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크리미 한 바닐라와 풍부한 꿀 향입니다. 그 뒤로는 캐러멜과 과일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특히 잘 익은 사과와 설탕에 졸인 배 같은 향이 돋보입니다. 토스팅된 오크가 부드럽게 느껴지며, 약간의 시나몬과 너트 향도 미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맛: 입 안에서 펼쳐지는 맛은 매우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바닐라 크림과 토스트된 오크의 달콤한 스파이스가 중심을 이루며, 꿀과 잘 익은 사과, 복숭아와 같은 과일향이 감미롭게 느껴집니다. 마치 구운 마시멜로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느낌이 입 안 가득 퍼지며, 오크의 깊은 풍미가 뒤따라옵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며, 달콤한 오크와 은은한 바닐라, 그리고 약간의 스파이스가 남습니다. 드라이함이 거의 없으며, 전체적으로 달콤하고 크리미한 여운이 오래 지속됩니다.
3.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
가격:와인앤모어 기준 199,900원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는 14년간 트래디셔널 위스키 오크통에서 숙성된 후 캐리비안 럼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피니시 숙성을 거친 위스키 제품입니다. 이렇게 숙성된 위스키는 발베니의 부드럽고 꿀 같은 전통적인 특성에 토피 사탕과 과일향이 결합되어 따뜻하고 여운이 남는 싱글 몰트 위스키가 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첫 코에 느껴지는 것은 열대 과일의 달콤함으로, 특히 잘 익은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의 향이 두드러집니다. 그 뒤로는 발베니 특유의 부드러운 바닐라와 꿀, 그리고 럼 캐스크에서 기인한 설탕 시럽과 약간의 오크 스파이스가 감돌며 균형을 이룹니다.
맛: 입 안에서는 열대 과일의 풍미가 중심을 이룹니다.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과 같은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꿀의 달콤함이 뒤따릅니다. 럼 캐스크의 영향으로 인해, 약간의 캐러멜과 설탕 시럽 같은 감미로운 맛이 가미되어 더욱 깊이 있는 맛을 선사합니다.
피니시: 중간 정도의 길이로 이어지는 피니시는 드라이하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달콤한 바닐라와 오크 스파이스가 입 안에 오래 남습니다. 럼 캐스크에서 나오는 특유의 설탕 시럽 같은 느낌이 남아 풍성한 여운을 줍니다.
4. 발베니 14년 위크 오브 피트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229,900원
발베니의 전 마스터 디스틸러인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발베니의 부드러운 싱글 몰트 위스키에 피트를 더한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 결과물이 위크 오브 피트 제품입니다 스코틀랜드의 피트로 연기를 낸 보리로 만들어지며, 전통적인 발베니 특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피트 스모키의 깊은 풍미가 더해져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는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발베니 14년 위크 오브 피트는 처음에 은은한 피트 스모크가 느껴지며, 뒤이어 꿀과 바닐라 같은 전통적인 발베니의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잘 익은 사과, 감귤류의 과일 향과 함께 스모키한 피트 향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복합적인 아로마가 특징입니다. 그 뒤로는 약간의 오크와 허브 향도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맛: 입 안에서는 피트 스모크가 중심을 이루며 부드럽게 퍼집니다. 발베니 특유의 꿀과 말린 과일, 바닐라 크림 같은 달콤함이 첫맛에 나타나고, 그 뒤로는 스모키한 피트와 약간의 스파이스가 입 안을 감쌉니다. 균형 잡힌 스모키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이 위스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중간에서 길게 이어지며, 스모키한 피트와 오크의 드라이함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스모크가 깔끔하게 사라지면서 약간의 허브와 과일향이 마무리를 지으며 복합적이고 깔끔한 여운을 남깁니다.
5. 발베니 15년 마데이라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399,900원
마데이라 캐스크는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섬에서 생산되는 강화 와인 캐스크로,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산미를 가진 와인을 숙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발베니 15년 마데이라 캐스크는 이러한 캐스크의 특성을 살려, 기존의 발베니 위스키에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풍미를 더한 위스키입니다. 12년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 후 약 3년간 마데이라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한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처음에는 달콤한 꿀과 말린 과일의 풍미가 코를 자극합니다. 뒤이어 잘 익은 사과, 감귤류, 그리고 복숭아 같은 과일향이 느껴지며, 마데이라 와인 캐스크 특유의 은은한 스파이스와 나무 향이 배어 있습니다. 또한 마데이라 와인에서 기인한 가벼운 캐러멜과 견과류의 풍미도 미묘하게 느껴집니다.
맛: 입안에서는 복합적인 과일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꿀맛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이어서 마데이라 캐스크에서 기인한 약간의 건포도, 무화과, 그리고 피칸 같은 풍미가 나타나며, 발베니 특유의 바닐라 크림과 오크 스파이스가 뒷받침해 줍니다.마데이라 와인의 풍미가 위스키에 고급스러운 과일의 풍부함을 더해주며, 균형 잡힌 단맛과 산미가 돋보입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드라이한 느낌과 함께 마데이라 와인 캐스크에서 비롯된 스파이스와 과일의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달콤한 과일 향이 피니시에서도 살아남아 우아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6. 발베니 16년 프렌치 오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350,000원
발베니 프렌치 오크 위스키는 프랑스 샤랑트 포도밭의 와인을 보관했던 캐스크에서 피니싱 된 위스키입니다. 전 발베니 미국 브랜드 앰버서더 론 쿠쟁(Lorne Cousin)이 가족과 함께 피노 지역을 여행한 후 식전주를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데이비드 스튜어트에게 이 캐스크에 대해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16년간 숙성되어 풍부한 바닐라 스파이시와 따뜻한 꿀의 풍미를 갖고 있고 이후 피노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하여 자몽, 제라늄, 설탕에 절인 과일, 생강의 느낌을 추가하였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코를 자극하는 첫 느낌은 발베니 특유의 부드러운 꿀과 바닐라의 달콤함입니다. 뒤이어 신선한 사과, 복숭아, 배와 같은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샤르도네 와인 캐스크에서 오는 섬세한 나무와 스파이스 향이 미묘하게 감돌며 우아한 아로마를 선사합니다.
맛: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은 크리미하면서도 복합적입니다. 꿀과 바닐라 크림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고, 신선한 배, 사과, 그리고 약간의 레몬 껍질과 같은 산뜻한 과일의 맛이 그 뒤를 이어 더욱 풍부한 맛을 선사합니다. 프렌치 오크의 특성인 은은한 오크 스파이스와 와인 캐스크에서 비롯된 고급스러운 미네랄 느낌도 미묘하게 느껴집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길고 우아하게 이어지며, 오크 스파이스와 함께 크리미한 바닐라, 그리고 신선한 과일향이 남습니다. 와인의 풍미와 오크의 깊이가 마지막까지 남아 부드럽고 우아한 여운을 줍니다.
7. 발베니 21년 포트 우드
발베니의 대표적인 고급 싱글 몰트 중 하나로,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을 거친 제품입니다. 발베니가 자랑하는 숙성 기법인 "캐스크 피니시"를 활용한 이 위스키는,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21년간 숙성된 후 포르투갈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되며 복합적이고 우아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오는 풍부한 과일향과 견과류의 감미로운 맛은 발베니의 전통적인 부드러움과 어우러져 깊이 있는 음용 경험을 선사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첫 코에 포트 와인의 달콤하고 풍부한 향이 피어오르며, 잘 익은 건포도, 자두, 무화과와 같은 말린 과일의 향이 두드러집니다. 그 뒤로는 발베니 특유의 꿀과 바닐라, 그리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감돌며 복합적이고 우아한 아로마를 완성합니다. 가벼운 오크 향과 스파이시한 향도 미묘하게 느껴집니다.
맛: 입안에서 느껴지는 첫맛은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향입니다. 잘 익은 베리류와 건포도, 무화과 같은 말린 과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이어서 포트 와인에서 기인한 약간의 초콜릿과 캐러멜,그리고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감칠맛이 돋보입니다. 발베니의 전통적인 꿀과 바닐라 크림의 달콤함이 바탕을 이루며, 포트 와인의 복합적인 맛과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피니시: 긴 피니시는 드라이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과 견과류의 여운이 남습니다. 오크 스파이스와 함께 남는 포트 와인의 깊은 풍미가 마지막까지 입안을 감싸며 고급스러운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8. 발베니 25년 레어 메리지
이 제품은 발베니의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여러 숙성 캐스크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 숙성된 위스키들을 완벽하게 블렌딩하여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레어 메리지"라는 이름은 여러 캐스크에서 각각의 독특한 풍미를 가진 위스키들을 신중하게 결합하는 과정에서 유래했으며, 각기 다른 캐스크의 위스키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발베니 25년 레어 메리지는 오랜 시간 숙성된 아메리칸 오크와 유럽 오크 캐스크에서 발효된 위스키들로, 고급스러운 오크, 꿀, 그리고 다양한 과일 향이 발베니의 시그니처 스타일에 우아하게 녹아 있습니다. 이 위스키는 고도의 숙성에서만 나타나는 깊고 풍부한 풍미와 부드러운 텍스처를 자랑하며, 발베니의 위스키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제품으로 꼽힙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코를 감싸는 깊고 풍부한 향은 발베니 특유의 꿀과 말린 과일의 달콤함으로 시작됩니다. 잘 익은 사과, 배, 그리고 무화과 같은 과일 향과 함께, 바닐라와 캐러멜의 부드러움이 이어집니다. 뒤이어 은은한 스파이스와 오크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복합적인 아로마가 매력적입니다.
맛: 입안에서 느껴지는 첫맛은 크리미 하고 부드러운 꿀과 바닐라의 풍미입니다. 이어서 말린 과일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오래된 오크통에서 숙성된 깊은 나무 향과 스파이시한 느낌이 더해집니다. 특히, 잘 익은 사과와 배, 그리고 은은한 시나몬과 정향의 스파이스가 복합적인 맛의 조화를 이룹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매우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따뜻한 오크 스파이스와 달콤한 바닐라, 그리고 말린 과일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오랜 숙성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고 복잡한 풍미가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이어집니다.
마무리
발베니 위스키는 너무나 유명해 술을 좋아하거나 위스키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위스키일 것입니다.발베니는 여러 숙성 연도나 캐스크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격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입문하기에도 너무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위스키이기 때문에 꼭 한 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