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위스키는 사용한 재료나 증류소별 위스키의 혼합 여부에 따라서도 분류하지만 생산 지역에 따라서도 분류됩니다. 스코틀랜드를 하이랜드, 로랜드, 스페이사이드, 캠벨타운, 그리고 아일라 5개 지역으로 나누어 분류하며, 오늘 소개할 아란 위스키는 하이랜드에 있는 아란(Arran)이라는 작은 섬에서 제조한 위스키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증류소기도 하지만 꽤나 좋은 위스키로 유명한데 아직 국내에서는 큰 인지도를 갖지 못한 위스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최근 나혼자산다 규현이 구매해 조금 더 알려진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런한 아란 위스키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파는 곳과 가격 등 다양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아란 증류소의 역사
1800년대만 해도 아란 섬에서는 50여개가 넘는 중류기가 위스키를 생산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837년 라그 지역의 마지막 증류소가 문을 닫으면서 아란섬 증류의 역사는 잠시 끊겼습니다. 그 후 여러 시바스 브라더스 등 위스키 업체에서 책임자로 일했던 헤럴드 쿼리가 우여곡절 끝에 청정한 자연환경과 깨끗한 물을 보유한 로크란자라는 곳에 1995년 로크란자 증류소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증류소를 건설하던 도중 검독수리 한 쌍이 둥지를 틀었다고 합니다. 검독수리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하며, 이를 계기로 아란 위스키의 마크를 보면 아란 섬과 함께 검독수리 한 쌍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첫 캐스크를 채웠지만 재정난에 의해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지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일을 겪고 2006년 10년 숙성 위스키를 첫 출시하고, 2007년에는 올해의 증류소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해 보모어 증류소에 있던 제임스 맥타카트를 마스터 디스트릴러로 영입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2019년에 아란섬 남쪽에 라그 증류소를 설립하게 됩니다,
아란(Arran) 제품군
1. 아란 10년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29,000원
도수: 46%
아란 10년 위스키는 가장 첫 번째 출시된 아란 증류소의 제품입니다. 2011년에는 Malt Advocate 20주년 기념호에서 “지난 20년간의 정의적인 위스키 20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위스키라고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풍부한 감귤류 과일
맛: 처음에는 진한 바닐라의 단맛이 몰려오고, 이어서 부드럽고 달콤한 질감에 매콤함을 더해주는 약간의 계피가 느껴집니다. 아란 특유의 감귤 향은 숙성되면서 부드러워지고, 달콤한 오크 배경 위에 새로운 깊이 있는 개성을 드러냅니다.
여운: 달콤함, 사과, 감귤, 계피
2. 아란 배럴 리저브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79,900원
도수: 43%
알코올 도수 43%로 병입된 아란 배럴 리저브는 로크란자 증류소의 상징인 맛있는 달콤한 과일 향을 강조한 위스키입니다. 신선하고 가벼우며 우아한 NAS 싱글 몰트 싱글 배럴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100% 버번 배럴에서 숙성되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섬세한 사과와 배
맛: 아름답게 균형 잡힌 감귤류 과일과 가벼운 바닐라의 단맛, 그리고 사과와 은은한 해양의 노트가 어우러집니다.
여운: 달콤함, 향신료, 그을린 오크, 감귤, 바닐라
3. 아란 셰리 캐스크
가격: 와이앤모어 기준 199,000원
도수: 55.8%
마스터 디스틸러가 스페인 헤레즈에 위치한 명성 높은 셰리 보데가와 협력해 최고의 캐스크만을 엄선해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토피, 달콤한 향신료, 과일
맛: 잘 익은 무화과와 체리
여운: 다크 초콜릿, 만다린 오렌지, 잘 익은 무화과
4. 아란 쿼터 캐스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49,000원
도수: 56.2%
아란 쿼터 캐스크 위스키는 퍼스트 필 버번 배럴에서 숙성된 후 최고급 미국산 오크로 만든 작은 쿼터 캐스크로 옮겨져 2차 숙성을 거친 제품입니다. 작은 캐스크로 옮기면서 위스키와 오크 사이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더 빠르고 강렬한 숙성이 이루어진 제품입니다. 그 결과 풍부한 바닐라의 단맛과 강렬한 후추 향신료가 조화를 이루는 아란 싱글 몰트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냉각 여과나 인공 색소 없이 천연 캐스크 스트렝스로 병입 되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애플 타르트, 파인애플 브리오슈
맛: 아란의 시트러스 시그니처가 반겨주며, 시나몬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신료가 기억에 남을 한 잔을 약속합니다.
여운: 달콤함, 꿀, 파인애플, 바닐라, 코코넛
5. 아란 포트 캐스크 피니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69,900원
도수: 50%
위에서 설명한 소테른 캐스크 피니쉬 제품 처럼 2020년을 맞아 새롭게 패키지로 선보인 제품이며, 8년간 오크 통에서 숙성된 후 아이코닉한 포르투갈 강화 와인인 포트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을 거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계피, 구운 사과
맛: 바닐라 향신료, 잘 익은 감귤류, 건조 과일, 그리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집니다. 물을 조금 추가하면 만다린의 깊은 시트러스와 퍼지, 꿀의 노트가 더해집니다.
여운: 향신료, 쓴 오렌지, 초콜릿, 체리
6. 아란 소테른 캐스크 피니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69,900원
도수: 50%
2020년을 맞아 새로운 패키지로 와인 캐스크 피니시 싱글 몰트 라인을 선보인 제품입니다. 8년간 오크 통에서 숙성한 위스키를 소테른 와인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을 거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꿀의 달콤함과 시트러스 향
맛: 진한 꿀맛에 상큼한 감귤 향이 어우러져 향신료와 톡 쏘는 소금기가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닐라와 건포도가 두드러지며, 구운 오크의 노트가 뒤따릅니다.
여운: 달콤함, 꿀, 살구, 멜론, 인동덩굴
7. 아란 10년 마크리무어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229,000원
아란 싱글 몰트에 피트 스모크의 향이 더해진 제품입니다. 아란 섬의 서쪽 해안에는 마크리 무어라는 바람이 부는 신비로운 피트 습지가 있고 청동기 시대의 돌 원형과 기념비들이 황량하고 완만한 지형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중 하나의 돌 원형에는 전설의 거인 전사 핀갈이 그의 사랑하는 개 브란을 묶어두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설을 담아낸 위스키에 마크리무어라는 이름을 지었고, 라벨에는 돌에 묶인 개 브란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제품은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되었고 46% 도수로 병입되었습니다. 냉각 여과나 인공 색소 없이 병입 되었고 아란 싱글 몰트의 스타일인 신선함과 함께 스모크와 흙의 풍미가 더해졌습니다. 20ppm의 피트 농도를 가진 위스키로 피트 농도가 많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풍부한 달콤한 향신료 노트와 피트 스모크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맛: 향신료 아래에 달콤함이 있으며, 달콤한 스모크의 층이 강렬함을 더합니다.
8. 아란 마크리무어 캐스크 스트렝스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89,000원
56.2%의 도수로 병입된 피티드 아란 싱글 몰트 위스키로 냉각 여과나 인공 색소 없이 병인된 위스키입니다. 참고로 아란 피티드 위스키는 2019년 설립된 라그 증류소에서 제조되고 있는 위스키로 현재는 따로 만들고 있지 않아 현재 남아있는 원액이 소진되면 아란의 피트위스키는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시트러스 노트와 함께 피트와 스모크의 배경이 즉시 드러납니다.
맛: 강렬한 드램으로, 구운 브리오슈와 붉은 베리의 층 위에 아란의 전형적인 과수원 과일들이 두드러집니다.
여운: 시트러스, 스모크, 초콜릿, 바닐라, 코코넛
마무리
오늘은 이렇게 아란 위스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아란 위스키에 대한 소개 영상이나 리뷰들을 보면 나쁜 평은 거의 없었던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트레이더스에서는 위에서 소개해드린 와인앤모어 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위스키로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