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명한 싱글 몰트 위스키 증류소들은 1800년대에 설립되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글렌알라키의 경우 1967년에 설립되어 초기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스키 오픈 런 대란을 일으킨 위스키이기도 하며, 세계 적인 주류 전문 매체인 VINEPAIR에서 2023년 최고의 스카치 위스키 30선에 글렌알라키 12년을 뽑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위스키 제품과 판매처, 가격 등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역사
글렌알라키 증류소는 앞서 말씀드렸듯 1967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애버딘셔(Aberdeenshire) 근처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풍부한 물 공급과 적절한 기후 조건 덕분에 유명 위스키 증류소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당시 맥킨레이 매컬리와 윌리엄 델마라는 두 증류 기술자가 세운 증류소가 글렌알라키입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생산된 위스키가 블렌디드 위스키의 혼합용 위스키로 사용되어 큰 인지도를 갖지 못했고 싱글 몰트 위스키로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7년 위스키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빌리 워커가 글렌알라키를 인수하면서 증류소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되게 됩니다.
빌리 워커란 누구인가?
사실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역사는 결국 빌리 워커가 인수하고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위스키 세계에서 너무나 유명한 빌리 워커라는 인물에 대해 먼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빌리 워커는 글래스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발렌타인 회사에 입사해 4년만에 위스키 공정을 모두 익히고 이후 인버 하우스라는 회사에서 마스터 블렌더로 6년간 일했습니다. 그 뒤 2004년 벤리악 증류소를 시작으로 글렌드로낙과 글렌글라사를 인수해 운영했으며 2016년에는 해당 세 개의 증류소를 잭다니엘스를 갖고 있는 브라운 포맨에 판매하고 글렌알라키 증류소를 인수했습니다.
글렌알라키의 특징
빌리 워커가 인수 후 품질 혁신을 위해 증류 원액량을 연간 400만L에서 50만L까지 감축했고, 발표 시간은 업계 평균인 48시간보다 3배 이상인 160시간으로 늘렸다고 합니다.
특히 글렌알라키는 버번 캐스크, 셰리 캐스크, 피노 누아 캐스크, 마데이라 캐스크 등 여러 종류의 오크통을 활용한 숙성 기법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통 숙성 방식은 각 제품에 독특한 맛과 향을 부여하며,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테이스팅 경험을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셰리 통 숙성 위스키는 깊고 풍부한 과일 향과 견과류 향을 내며, 버번 통 숙성 위스키는 바닐라와 캐러멜의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합니다.
글렌알라키의 핵심 제품인 10년, 12년, 15년 제품의 경우 PX(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 50%,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25%, 버진 오크 10%, 와인 캐스크 5%라고 합니다.
글렌알라키 제품군
코어 제품군
글렌알라키의 기본 제품군입니다. 밑의 설명은 대부분 글렌알라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내용 위주이며,
독특하게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위스키에 대한 특징이 점수처럼 나타나 있어 같이 가져왔습니다.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1. 글렌알라키 10년 CS 배치 #11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24년9월) 179,900원
글렌알라키 증류소의 대표적인 위스키 제품입니다. 배치 방식으로 출시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매 배치마다 숙성 및 캐스크 선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맛과 향이 미세하게 차이가 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PX 캐스크 등 여러 종류의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오크통의 특성이 맛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으로 위스키 숙성통 속의 원액에 물을 첨가해 희석시키지 않고 병입 한 제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알코올 도수는 보통 55%~58%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도수: 59.4%(11 배치 기준)
향: 풍부한 모카, 히더 허니와 시나몬 팬케이크, 캐러멜라이즈드 브라운 슈가, 배, 그리고 진저 스냅의 향이 어우러집니다.
맛: 다크 초콜릿, 구운 허니콤과 몰라시스가 먼저 느껴지며, 이어서 잘 익은 자두, 헤이즐넛, 생강, 그리고 붉은 베리의 맛이 뒤따릅니다.
Fruity | ●●●●○ | Oaky | ●●○○○ | Nutty | ●●●○○ |
Floral | ●●○○○ | Sweet | ●●●○○ | Sherried | ●●●●○ |
Spicy | ●●○○○ | Citrus | ●●●○○ | Smoky | ○○○○○ |
2. 글렌알라키 12년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24년9월) 129,900원
달콤한 향신료, 다크 로스트 커피, 조린 사과, 코코아 가루의 복잡하면서도 완벽하게 균형 잡힌 풍미가 만족감을 선사하는 풀바디 위스키입니다.
46%이 높은 도수, 인공 색소나 냉각 여과 없이 병입 한 제품입니다.
향: 다크 초콜릿, 당밀, 히더 허니의 힌트가 느껴지며, 배경에는 시나몬, 에스프레소, 끈끈한 건포도의 향이 어우러집니다.
맛: 마르지판과 과수원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며, 이어서 따뜻한 모카, 버터스카치, 그리고 간 넛맥의 맛이 가미됩니다.
Fruity | ●●●●○ | Oaky | ●●○○○ | Nutty | ●●○○○ |
Floral | ●●○○○ | Sweet | ●●●○○ | Sherried | ●●●●○ |
Spicy | ●●○○○ | Citrus | ○○○○○ | Smoky | ○○○○○ |
3. 글렌알라키 15년 ★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24년9월) 215,000원
글렌알라키 제품 중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빌리 워커도 글렌알라키 제품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추천한 위스키입니다. 동일하게 46%이며, 인공 색소나 여과 없이 병입 한 제품입니다.
향: 다크 체리, 골든 시럽, 달콤한 향신료가 두드러지며, 뒤로는 토피, 유리로 된 무화과, 그리고 헤이즐넛의 힌트가 느껴집니다.
맛: 저희의 히더 허니 특징이 오렌지 껍질, 코코아, 생강과 함께 어우러지며, 마무리에는 캐러멜라이즈드 브라운 슈가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Fruity | ●●●●● | Oaky | ●○○○○ | Nutty | ●●○○○ |
Floral | ●●○○○ | Sweet | ●●●○○ | Sherried | ●●●●● |
Spicy | ●●○○○ | Citrus | ○○○○○ | Smoky | ○○○○○ |
4. 글렌알라키 18년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24년9월) 399,900원
최고의 오크 캐스크에서 18년 동안 숙성된 위스키로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가 최상의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생산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달콤한 허니와 모카의 매혹적인 향이 퍼지고, 마르지판과 다크 체리의 풍미가 입안에 느껴지는 우아한 세련미를 뽐내는 위스키입니다. 46%의 높은 도수로 인공 색소나 여과 없이 병입 된 제품입니다.
향: 토피 소스, 시나몬 스파이스, 신선한 바닐라 콩의 향이 느껴지며, 코코아, 허니콤, 체리의 특징이 더해집니다.
맛: 마르지판, 설탕에 절인 건포도, 그리고 진한 다크 초콜릿의 폭발적인 풍미가 느껴지며, 이어서 야생 허니, 마라스키노 체리, 그리고 버터크림의 맛이 전해집니다.
Fruity | ●●●●○ | Oaky | ●●○○○ | Nutty | ●●○○○ |
Floral | ●●○○○ | Sweet | ●●●○○ | Sherried | ●●●●○ |
Spicy | ●●○○○ | Citrus | ●○○○○ | Smoky | ○○○○○ |
와인캐스크 피니시 제품군
와인캐스크 피니시 제품군은 마지막에 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한 제품군입니다.
1. 글렌알라키 9년 듀오르 밸리 와인 캐스크 피니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59,900원
포르투갈의 중심부에 위치한 두루 밸리는 1756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 보호된 와인 산지 중 하나로, 포르투갈 최고 등급의 와인 산지입니다. 이 역사적인 지역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레드 와인의 중요한 생산지로 알려져 있고 여기서 선택된 배리크는 글렌알라키 스페이사이드 몰트에 깊이 있는 색상과 풍미를 더해, 말린 핵과류의 풍부한 맛과 따뜻한 향신료의 섬세한 힌트를 선사합니다.
위스키 도수는 48%로 냉각 여과 없이, 인공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본연의 풍미를 살려 병입 된 제품입니다.
향: 자두잼, 클레멘타인, 말린 붉은 베리의 향이 물결치며, 히더 허니와 바닐라 스파이스의 노트가 어우러집니다.
맛: 말린 살구, 히더 허니, 그리고 설탕에 절인 과일의 풍미가 가득하며, 이어서 잘 익은 검은 과일, 버터스카치, 시나몬 스파이스의 은은한 힌트가 느껴집니다.
2. 글렌알라키11년 프리미어 크뤼 클라세 와인캐스크 피니쉬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79,900원
글렌알라키 11년은 먼저 아메리칸 오크 버번 배럴에서 숙성된 원액을 사용하며,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가 엄선한 와인 캐스크에서 2년 이상 추가 숙성을 거치며, 비피트향의 글렌알라키 위스키에 독특한 풍미를 더한 위스키입니다.
이 와인 배리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 위치한 다섯개의 Premier Cru Classe 샤토 중 한 곳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며, 깊고 풍부한 레드 와인이 숙성되었던 캐스크 덕분에, 글렌알라키의 부드러운 꿀 향이 블랙 체리와 부드러운 에스프레소의 깊은 풍미와 어우러졌습니다.
위스키는 48%도의 알코올 도수로 냉각 여과 없이 병입 되었으며,인공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본연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위스키입니다.
향: 버터스카치, 블랙커런트, 히더 허니의 향이 물결치며, 미네랄리티, 졸인 과수원 과일, 오렌지 제스트의 은은한 힌트가 더해집니다.
맛: 허니콤, 블랙베리류 과일,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여러 겹으로 느껴지며, 이어서 커피, 트러플, 시나몬의 맛이 나타납니다. 마무리로는 카시스 크림과 생강이 입안을 감돕니다.
마무리
글렌알라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지만 한 명의 위스키 장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난 신기한 위스키입니다. 유명세만큼이나 가격대도 괜찮고 나쁘지 않은 위스키였습니다. 한 때 오픈런까지 있었던 제품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와인앤모어에서 쉽게 여러 제품군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위스키 바에서도 쉽게 마셔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위에 설명드린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 알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