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교적 신생 증류소로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울프번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800년대에 생산을 중단했다가 2013년 다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해 2016년 첫 싱글 몰트 위스키를 출시한 곳입니다. 아직은 인지도가 많이 높진 않지만 위스키 증류소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제품, 가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울프번 증류소 역사
울프번 증류소는 1821년 윌리엄 스미스(William Smith)가 스코틀랜드 케이스네스 지역 투르소(Thurso) 외곽에 설립한 증류소입니다. 물을 공급 받던 하천인 울프번 강의 이름을 따 울프번이라 증류소 이름을 지었습니다. 19세기 초 세금 기록에 따르면, 울프번은 당시 케이던스에서 가장 큰 증류소였던 것으로 나타나며, 1826년에는 연간 28,056 갤런의 “증류 알코올(Proof Spirit)”을 생산했는데, 이는 약 125,000리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후 스미스 가문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되던 울프번 증류소는 1850년대 즈음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1년 5월 울프번 증류소의 부지를 찾아내 150년간 방치된 증류소를 재건하기 시작했고 글렌파라클라스(Glenfarclas)에서 경력을 쌓은 셰인 프레이저와 글렌리벳에서 근무했던 이안 컬이 마스터 디스틸러로 팀에 합류해 2013년 첫 번째 피티드 위스키 원액의 숙성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 첫 번째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인 노스랜드가 병입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울프번 증류소의 늑대 로고는 2011년에 디자인되었으며, 16세기 언어학자이자 동물학자인 콘라드 게스너(Conrad Gessner)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다 늑대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으며,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축복이 따른다고 전해집니다. 울프번 로고는 이 전통적인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위스키의 품질과 전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울프번 증류소의 증류 기법
울프번 증류소는 새롭게 재건된 신생 증류소 답게 홈페이지에 증류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울프번 위스키는 부드럽고 따듯한 풍미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맛의 비결은 느긋한 제조 과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울프번 위스키는 긴 발표 과정을 거친 후 섬세한 증류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합니다.
다음 그림은 울프번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울프번 증류소의 제조과정 인포그래픽입니다. 다음 글을 참고하면 위스키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울프번 증류소는 그 중에서도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울프번 위스키의 제조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는 맥아 보리를 그리스트(grist)로 분쇄하는 것입니다. 이때, 분쇄된 맥아의 구성은 대략 20%는 껍질(husk), 70%는 밀가루(meal), 그리고 10%는 가루(flour)로 이루어집니다. 이 비율은 위스키의 풍미와 질감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적절하게 분쇄된 맥아는 효율적인 발효와 완벽한 맛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2. 울프번 증류소에서는 손으로 매싱(mashing-in)을 진행하여, 매시맨(mashman)이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방식은 위스키의 일관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통적인 방법인 세 번의 물을 사용하는 매싱을 통해, 맥아에서 추출되는 당분을 최적화하여 최고의 원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매싱 과정이 끝난 후, 냉각된 액체에 효모(yeast)를 추가하여 워시(wash)라는 거친 맥주를 만듭니다. 이 워시는 약 9%의 알콜 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울프번 위스키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워시는 이후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울프번 스피릿(Wolfburn spirit)으로 변환됩니다. 이 두 번의 증류 과정은 위스키의 풍미와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울프번만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4. 두 번의 증류 과정을 마친 후, 울프번의 원액은 약 70%의 알콜 농도에 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열은 폐액(waste liquids)으로부터 회수되어 다음 증류에 재사용됩니다. 이렇게 열을 재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증류가 이루어지며, 울프번 증류소는 자원을 절약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5. 울프번에서 생산되는 모든 스피릿은 전통적인 던내지(dunnage) 방식으로 현장에서 숙성됩니다. 이 방법에서는 오크 통이 옆으로 눕혀져 저장되며, 마개가 위로 향한 상태로 3개를 넘지 않게 쌓여 보관됩니다.
이렇게 숙성된 스피릿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시간을 거치며 깊고 풍부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울프번은 이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위스키의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고유한 풍미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울프번 증류소의 제품
1. 울프번 랭스킵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139,000원
논 칠 필터링 / 자연 색상
58% ABV
Langskip는 달콤하고 균형 잡힌 맛을 자랑하는, 마시기 쉽고 부드러운 위스키입니다. 퍼스티 필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입니다. 58%의 알코올 도수로 병입되었고 올프번을 대표하는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과일 꽃향기가 마른 사과와 가벼운 오크와 어우러져, 배경에는 건포도와 대추가 섞여 풍부한 과일 케이크의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맛: 입 안에서 풍부하고 달콤한 맛이 터져 나오며, 메이플 시럽, 다크 초콜릿, 아몬드, 건포도의 풍미가 어우러집니다. 피니시에서는 바닐라의 힌트와 함께 달콤한 캐러멜이 따뜻하게 남아 마무리됩니다.
피니시: 풍부하고 깊은 맛이 훌륭한 마무리를 보장합니다. 달콤한 과일 향이 끝까지 남고, 마지막에는 부드럽게 사라지는 캐러멜의 여운이 남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수상내역
Double Gold Medal winner, FiftyBest 2018
Double Gold Medal winner, Singapore world spirits competition 2019
Gold Medal winner, The Spirits Business Awards - Scotch Whisky Masters competition 2021.
2. 울프번 노스랜드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109,000원
논 칠 필터링 / 자연 색상
46% ABV
Northland는 울프번 증류소의 첫 번째 장을 대표하는 위스키로, 그 부드럽고 따뜻한 풍미는 증류 과정의 여유로움과 숙성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이 위스키는 미국산 오크 쿼터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숙성과 병입은 모두 증류소 현장에서 이루어집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처음에는 달콤한 과일 향과 신선한 바다 공기가 어우러지며, 그 뒤로 상큼한 감귤 향과 시리얼의 부드러운 향이 감도니다. 살짝 묻어나는 피트의 연기 향도 느껴집니다.
맛: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싸며, 배경에는 포도와 꿀의 풍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꽃향이 가득하며, 그 위에 건과일과 향신료의 미묘한 맛이 더해집니다.
피니시: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천천히 사라지며, 마지막에는 부드러운 피트 연기 향이 살짝 남습니다.
수상내역
Double Gold Medal winner, FiftyBest 2018
Gold Medal winner, IWSC 2016.
Double Gold Medal winner, FiftyBest 2017
Gold medal award, World Whisky Awards 2017
3. 울프번 몰벤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109,000원
논 칠 필터링 / 자연 색상
46% ABV
Morven은 가벼운 피트 향이 특징인 위스키로, 맥아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연기로 인퓨즈된 보리로 만들어졌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처음에는 피트 향이 감돌며, 과일과 신선한 바다 공기, 그리고 바닐라와 오크 톱밥의 향이 어우러집니다.
맛: 꽃향기가 가득하며, 건포도와 가벼운 향신료가 뒤따릅니다. 입안에서는 맥아의 맛이 열리고, 부드러운 꿀의 달콤함이 피니시로 이어집니다.
피니시: 부드러운 피트 향이 남아 있어, 길고 부드러운 마무리가 이어집니다. 매우 즐거운 경험입니다.
수상내역
Double Gold Medal winner, FiftyBest 2018
Double Gold Medal winner, FiftyBest 2017
4. 울프번 오로라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109,000원
논 칠 필터링 / 자연 색상
46% ABV
Aurora는 풍성한 셰리 향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위스키로, 버번과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셰리의 달콤함이 첫 번째로 다가오며, 그 뒤로 갓 자른 풀과 가을 과일의 향이 이어집니다. 커피와 다크 초콜릿의 미묘한 향도 함께 느껴집니다.
맛: 꽃향기가 부각되며, 향신료와 바닐라의 풍미가 어우러집니다. 과일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싸며, 과일과 견과류의 맛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피니시로 이어집니다.
피니시: 피니시는 부드럽게 길게 이어지며, 셰리의 풍미가 마지막까지 남아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수상내역
Worlds Best Scotch Craft Distillery
Tokyo whisky & Spirits competition 2019
Ultimate Spirits Challeng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