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THE OPEN 챔피언십 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유명한 로크로몬드 위스키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익숙한 위스키일지 모르겠지만, 아직 위스키 초보자인 저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였습니다. 서울역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안에 있는 보틀벙커에 방문했다가 보고 흥미가 생겨 알아보려고 합니다. 로크로몬드 증류소의 역사와 특징, 보틀벙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제품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로크로몬드 증류소
로크로몬드 증류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로몬드 호수에서 설립된 증류소 입니다. 1814년 타르벳(Tarbet) 근처에서 세워졌고 현재의 위치에서 증류소가 문을 연 것은 1966년 리트밀 증류회사가 운영을 시작하면서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스트레이트 넥 포트 스틸을 도입해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와는 차별화된 증류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1985년 블로크(Bulloch) 가문이 로크로몬드 증류소를 인수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고 1990년에 두 번째 스트레이트 넥 스틸을 설치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증류 과정에서 다양한 향과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 곡물 증류 시설을 도입하며 몰트와 곡물 위스키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유일의 증류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98년 전통적인 스완 넥 포트 스틸을 증류소에 도입하며 고유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변화도 가져오게 됩니다.
2017년 세 번째 스트레이트 넥 스틸 설치를 통해 연간 500만 리터의 몰트 위스키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2018년부터는 영국의 유명한 골프 대회 The Open의 공식 위스키 파트너로 활동하며 더욱 더 알려지게 됩니다. 특히 The Open Course Collection 이라는 특별 한정판 위스키 라인을 출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게 됩니다.
로크로몬드 증류소의 특징
위에 로크로몬드 증류소의 역사에서 소개 했지만 로크로몬드 증류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반적인 스완 넥 포트 스틸뿐만 아니라 특별한 스트레이트 넥 포트 스틸을 사용해 증류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이트 넥 스틸은 구리판과 냉각 링을 통해 리플럭스를 증가시키며, 다양한 “컷”을 통해 알코올의 특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두 가지 주요 컷을 사용하는데 하이 스트랭스는 가볍고 꽃 향이 도드라지며, 로우 스트랭스는 과일 맛과 무게감이 강한 특징을 가집니다. 이 독특한 장비를 통해 피트 몰트와 피트감이 없는 몰트를 각각 사용해 다섯 가지의 고유한 증류주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로크로몬드 증류소에서는 연속식 증류기를 이용해 100% 몰트 보리를 사용해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제조합니다. 일반적으로 몰트를 사용하면 싱글 몰트로 분류되지만,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의 규정에 따라 로크로몬드는 싱글 그레인으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로크로몬드 증류소는 싱글몰트와 싱글 그레인, 블렌디드 위스키까지 모든 종류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유일한 증류소입니다.
마지막 특징은 쿠퍼리지를 직접 운영하는 것입니다. 증류소라면 오크통을 직접 제작하거나 관리하는 쿠퍼리지가 모두 있을 것 같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운영하지 않으며 로크로몬드는 쿠퍼리지를 직접 운영하는 몇 안되는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직접 쿠퍼리지를 운영하기 때문에 로크로몬드 증류소는 DCRC(De char/Re char) 과정을 통해 캐스크를 재생시켜 사용할 수 있고 이는 위스키 숙성에서 품질과 일관성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De char/Re char 과정은 한번 사용한 오크통의 차르(나무 표면을 태워서 형성된 탄화된 층)를 제거하고 다시 태우는 과정을 말합니다.
로크로몬드 제품
1. 로크로몬드 오리지널 싱글 몰트 위스키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99,000원
도수 : 40%
로크로몬드 오리지널은 로크로몬드의 기본 제품으로 달콤한 꿀, 감귤 과일의 풍미와 부드러운 스모크 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트레이트 넥 증류기와 전통적인 스완 넥 증류기에서 나온 스피릿을 혼합하여 제작되며, 미국산 오크 배럴(버번, 리필, 리차르)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숙성됩니다. 마스터 블렌더인 마이클 헨리(Michael Henry)에 의해 완성되어 각 병에는 품질을 보증하는 그의 서명이 있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몰트 향과 함께 골든 비스킷, 가벼운 과일 향
맛: 달콤한 꿀로 시작해 복숭아와 배의 부드러운 과일 맛, 섬세한 오렌지 감귤 향과 크리미한 바닐라 맛이 이어집니다.
여운: 부드러운 연기의 힌트와 함께 중간 길이의 마무리
2. 로크로몬드 12년 싱글 몰트 위스키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119,000원
도수: 46%
로크로몬드 12년은 복숭아와 배의 맛이 입안에서 퍼지고 바닐라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스모키 향의 여운이 느껴지는 위스키입니다. 46% 알코올 도수로 병입되어 본연의 맛을 보존하기 위해 비냉각 여과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신선한 그린 애플, 익은 배, 상큼한 레몬 감귤 향과 함께 골든 시리얼의 배경 향이 느껴집니다.
맛: 과일 농장에서 나는 과일과 레몬 머랭의 맛. 배의 깊은 과일 맛이 감귤 레몬, 바닐라 머랭, 가벼운 비스킷의 달콤함으로 이어집니다.
여운: 부드러운 나무 연기와 지속적인 상큼한 여운을 남기며 중간 길이의 마무리.
3.로크로몬드 20년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 더 오픈 코스 컬렉션 - 로얄 세인트 조지스 에디션
가격: 서울역 보틀 벙커 기준 540,000원
도수: 50%
위에 로크로몬드 증류소의 역사에서 언급한 것 처럼 로크로몬드 증류소는 세계 4대 골프 대회인 THE OPEN의 공식 후원사입니다. 로크로몬드는 매년 세계 최고의 메이저 골프 대회인 디 오픈이 개최될 때 마다 최고 선수들의 기술과 우승의 열망을 담아 기리는 뜻에서 디 오픈 코스 컬렉션을 출시합니다.
이 에디션은 다렌 클락과 로크로몬드 위스키의 마스터 블렌더 마이클 헨리와 함께 협력하여 만든 제품이며, 혁신적인 증류기술로 만들어낸 과일 캐릭터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선택한 잉글리시 버진 오크 배럴로 숙성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시나몬, 레몬 블로섬, 코코넛의 터치, 그리고 익힌 사과의 향이 어우러짐.
맛: 토피 애플의 달콤함과 함께 밝은 리치, 캔디드 생강, 그리고 구운 오크의 풍미가 펼쳐짐.
여운: 넛맥 향신료가 남아 있으며, 상큼한 시트러스의 폭발적인 맛이 이어짐.
마무리
오늘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유명한 것 같진 않았지만 세계적으로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로크로몬드 위스키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보통 위스키를 구매할때 와인앤모어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다보니 로크로몬드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서울역 보틀 벙커에는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로크로몬드는 세계적인 명성 만큼이나 전반적으로 평이 나쁘지 않은 위스키였습니다. 과일향과 부드러움이 있기 때문에 초보자가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은 위스키로 꼭 드셔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서울역 제타플렉스안에 있는 보틀 벙커도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정말 다양한 술들이 멋있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보틀 벙커에 대해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