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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일상

홈플러스 4만원대 싱글 몰트 위스키 추천(feat. 그랜지스톤과 탐나불린)

by 디스이즈데브 2024. 12. 24.

오랜만에 집 앞 홈플러스에 들러 장을 보던 중, 문득 위스키 코너가 눈에 들어와 다양한 위스키 제품을 구경했습니다. 위스키를 구경하다가 합리적인 가격대에 맛이나 평가가 좋은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위스키를 처음 접하거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들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홈플러스에서 확인한 가격을 기준으로 4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위스키 8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그랜지스톤(GRANGESTONE) 위스키

사실 이 위스키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3 1월 홈플러스가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버번, , 셰리 캐스크에 각각 숙성된 3종이 출시되었고 이번에 방문했을 때 버번은 품절되었고 럼과 셰리 캐스크만 있었습니다. 여러 후기들을 봤지만 대부분은 가격대비 좋은 평들을 하고 있는 위스키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랜지스톤 증류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에 위치해 있고 글렌피딕과 발베니를 소유한 것으로 유명한 윌리엄 그랜츠 & 선즈에서 생산하는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사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자회사인 QSI(Quality Spirits International) 라는 스코틀랜드에 본사를 둔 주류 제조 및 유통 회사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그랜지스톤이라는 이름은 한 때 스코틀랜드 전역에 보리를 비롯한 효모, 연료, 스카치 위스키를 실어 나르던 기차가 정차하던 그랜지스톤 홀트라는 폐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랜지스톤 패키징 사진그랜지스톤 위스키 병 사진
그랜지 스톤 럼캐스크(왼쪽) 와 셰리 캐스크(오른쪽)

 

1) 그랜지스톤 셰리 캐스크

가격: 홈플러스 기준 43,900(정상가 47,900)

도수: 40%

전통적인 화이트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작한 후, 마지막 숙성 단계에서 셰리 와인을 담았던 캐스크로 옮겨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뒤에서 추가로 소개하겠지만 가성비 셰리 위스키를 찾을 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위스키 중 하나인 탐나불린 셰리 캐스크와 유사 혹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높지 않은 도수지만 피니쉬도 꾀나 길다는 평이 많은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 풍부하고 몰티한 향에 은은한 말린 과일과 시나몬 스틱의 노트가 더해져 있습니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으로 상큼한 향신료와 오크의 특성이 조화를 이룹니다.

: 풍부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돋보이며, 달콤한 오크, 건포도, 살구, 그리고 신선한 오크의 층층이 쌓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운: 부드럽고 오래 지속되는 여운이 인상적입니다.

 

2)그랜지스톤 럼캐스크

가격: 홈플러스 기준 40,900(정상가 43,900)

도수: 40%

위에 셰리 캐스크와 마찬가지로 화이트 오크통에서 숙성 후 마지막 숙성 단계에서 럼을 담았던 캐스크로 옮겨 숙성한 위스키입니다. 동일하게 NAS 제품으로 몇 년 숙성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테이스팅 노트]

: 풍부하고 몰티한 향에 비스킷 같은 달콤함과 신선한 과일 향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바닐라와 오크의 조화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몰트의 특징이 유지되며, 캐러멜라이즈된 과일의 은은한 노트가 더해집니다.

여운: 부드럽고 오래 지속되는 여운이 인상적입니다.

 

 

2. 탐나불린(TAMNAVULIN) 위스키

탐나불린 증류소는 1966년 인버고든 증류사의 자회사인 탐나불린 글렌리벳 증류소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1993년 화이트앤맥케이가 인고버든 증류사를 인수하면서 화이트앤맥케이 소속이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95년 탐나불린 증류소는 운영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후 2007년 다시 증류소가 운영되고 2016년 탐나불린 증류소는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에서 싱글 몰트로 재출시됩니다. 이후 2019년 셰리 캐스크가 출시됩니다. 참고로 탐나불린 증류소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제분소의 터에 세워졌고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게일어로 언덕위의 제분소라는 뜻의 탐나불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탐나불린의 위스키는 전통적인 스페이사이드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며,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기본 숙성을 거친 후 셰리 캐스크나 다양한 와인 캐스크로 피니싱 과정을 진행해 독특한 풍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탐나불린 위스키 패키징 사진
탐나불린 위스키 쇼비뇽블랑(맨왼쪽), 셰리캐스크(중간), 더블캐스크(맨오른쪽)

1) 탐나불린 더블캐스크

가격: 홈플러스 기준 39,900(정상가 56,900)
도수: 40%

탐나블린 증류소의 가장 기본 라인업 제품입니다. 사실 100원 모자라기도 하고 정상가는 4만원 이상이지만 탐나불린 위스키의 경우 할인을 안하는 것을 별로 본적이 없어서 할인가 그대로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미국산 엑스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후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싱 과정을 거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 사과, 토피, 꿀의 풍부하고 따뜻한 향과 함께 달콤한 마르지판과 섬세한 마멀레이드의 톡 쏘는 힌트가 느껴집니다.

: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 크리미한 복숭아, 파인애플의 맛과 함께 데메라라 설탕의 힌트가 더해집니다.

여운: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

 

2) 탐나불린 셰리캐스크

가격: 홈플러스 기준 47,900
도수: 40%

탐나불린 셰리캐스크는 탐나불린의 시그니처 스페이사이드 싱글 몰트 위스키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미국산 엑스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달콤하고 과일 맛이 나며, 이후 스페인 남부에서 공수한 세가지의 각기 다른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싱 과정을 거칩니다.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되는 것은 더블캐스크와 동일하지만, 더 다양한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셰리의 향이 더욱 강조된 위스키입니다. 최근 입문용 셰리 위스키로 가장 많이 소개되고 있는 위스키로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5만원 아래 위스키 중 셰리의 느낌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표현한 위스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통적인 후기들의 셰리의 느낌이 조금 있고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추천하지만 피니싱은 아주 짧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테이스팅노트]
: 바닐라, 캐러멜, 바나나가 어우러지며, 달콤한 밀크 초콜릿과 신선한 생강의 힌트가 섞입니다.
: 메이플 시럽, 건포도, 오렌지가 층을 이루며, 살짝 살구와 멜론의 풍미가 더해집니다.
여운: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

 

3) 탐나불린 쇼비뇽블랑 에디션

가격: 홈플러스 기준 45,900

도수: 40%

탐나불린 쇼비뇽 블랑 에디션은 미국산 엑스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된 후 독특하게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된 위스키입니다. 이 위스키는 탐나불린의 달콤하고 과일향이 특징인 기본적인 스피릿에 화이트 와인의 섬세한 향미를 더하여 독특한 느낌을 주는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노트]

: 상큼한 과일 향과 함께, 신선한 사과와 배의 향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꽃향기와 같은 섬세한 와인 향이 퍼집니다.
: 신선하고 가벼운 맛이 입안에 퍼지며, 사과, , 복숭아의 과일 맛과 함께 미묘한 화이트 와인의 맛이 더해져 균형을 이룹니다.
여운: 깔끔하고 상쾌한 여운이 길게 남으며, 와인의 가벼운 산미가 여운을 부드럽게 마무리합니다.

 

결론

오늘은 이렇게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4만원대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두 위스키 모두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후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하는 등 피니싱 기법을 사용해 제조한 위스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러 후기들이 있지만 탐나불린보다는 그랜지스톤의 인지도가 조금 낮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두 개를 비교한 후기들에서는 탐나불린의 피니시가 안좋다는 후기 때문인지 그랜지스톤을 더 선호하는 평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평가는 저렴하다는 전제하에 너무 기대를 갖지 않는 선에서 내린 평이었습니다. 이는 꼭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스키를 아직까지 잘 모르는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데일리로 마시는 정도의 위스키면 충분한 사람에게는 두가지 모두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아직 위스키에 세계에 대해 처음 접해보는 단계와 같기 때문에 글을 쓰면서도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홈플러스에 방문하신다면 그래도 독점으로 판매되고 있는 그랜지스톤 셰리캐스크 혹은 럼 캐스크를 구매하시는 것을 조금 더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