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3대장이라고 하면 누구나 알만한 위스키로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시바스 리갈 대신 로얄살루트를 말씀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블렌디드 위스키는 발렌타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만큼 발렌타인에서는 우리나라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스타일의 위스키를 제조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발렌타인의 역사와 특징, 제품군 그리고 가격대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발렌타인의 역사
발렌타인(George Ballantine & Son Ltd.)은 19세기 중반에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발렌타인의 역사는 1827년, 조지 발렌타인이 에든버러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열면서 시작됩니다. 최초 식료품점에서는 와인과 주류를 판매했으나, 조지 발렌타인은 자신의 독특한 위스키를 만들고 블렌딩하는 데 주력했고 발렌타인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고, 1865년에 그의 아들 아치볼드가 합류하면서 발렌타인 & 선 사(Ballantine & Son Ltd)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발렌타인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이때부터 발렌타인은 고품질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1800년대 후반 발렌타인은 전세계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스코틀랜드 외의 지역으로도 명성을 퍼뜨렸습니다. 1895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왕실 납품권(Royal Warrant)를 받게 되었고, 이는 발렌타인의 품질과 명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1937년에는 발렌타인이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영국 정부로부터 문장 권한(Grant of Heraldic Arms)을 부여 받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적으로 위스키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발렌타인은 더욱 큰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1947년에는 발렌타인의 대표 제품인 발렌타인 파이니스트(Ballentines’s Finest)가 출시되었고 오늘날까지도 브랜드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글렌버기와 밀튼더프 증류소를 인수하면서 생산을 확대했으며 1980년대에 이르러 발렌타인은 연간 수백만 케이스를 생산하며 세계 3대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후 1987년 얼라이드 도맥(Allied Domecq)에 인수되었다가 2005년 페르노리카에 인수되었습니다. 페르노리카의 경영 하에 발렌타인은 전 세계적으로 더 큰 인기를 끌었고 조니워커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발렌타인 위스키의 특징
발렌타인 위스키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여러 싱글 몰트 위스키와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해 만듭니다. 발렌타인 위스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된 몰트 위스키와 자체 증류소에서 생산된 그레인 위스키를 사용해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발렌타인은 글렌버기, 밀튼더프, 글렌토커스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어 주요 몰트를 제공합니다. 또한 마스터 블렌더는 최대 50종의 싱글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혼합하여 일관되고 균형 잡힌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발렌타인 위스키의 핵심 특징으로 “부드러움”, “과일향과 단맛”, ”복잡하고 균형 잡힌 맛”이 있습니다.
발렌타인의 블렌디드 위스키는 부드러운 질감과 균형 잡힌 맛으로 유명하며, 사과, 배, 꿀 등의 섬세한 과일 향과 바닐라와 카라멜 같은 단맛이 느껴집니다. 또한 제품의 숙성 기간에 따라 오크, 향신료, 연기, 건과일 등의 복잡한 맛이 더해지며, 17년산 이상의 제품에서는 싶은 풍미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발렌타인 제품군
발렌타인은 저렴한 가격대로 기본 라인업인 코어 위스키 컬렉션과 조금 더 비싼 가격대인 프리미엄 라인업인 프레스티지 위스키 컬렉션 그리고 싱글 몰트로 제조한 위스키 컬렉션인 글렌버기 등이 있습니다.
발렌타인 코어 위스키 컬렉션
1.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가격 : 롯데마트 기준 24,800원
1947년 출시된 발렌타인 시리즈의 첫 번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제품입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이며, 발렌타인의 전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고 부드럽고 균형 잡힌 풍미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위스키를 시작할 때 선택하기 좋은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맛: 사과, 배, 바닐라, 곡물
향: 달콤한 꿀, 꽂향기, 은은한 오크
여운: 바닐라와 스파이스의 미묘한 여운이 남아 오래도록 부드러운 잔향을 느낄 수 있음
2. 발렌타인 7년 버번 피니쉬
가격: 롯데마트 기준 31,800원
2020년도쯤 출시된 제품으로 7년간 숙성된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하며, 마지막 숙성 단계에서 미국산 버번 캐스크에서 추가로 숙성시키는 것이 특징인 제품입니다. 마지막 버번 숙성으로 발렌타인 위스키의 부드러운 특성과 함께 버번 위스키 특유의 달콤하고 스파이시한 노트가 더해집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달콤한 토피애플, 꿀 그리고 바닐라
맛: 잘 익은 사과와 서양배 그리고 바닐라와 카라멜의 은은한 달콤함
여운: 풍부하고 스위트한 깊은 마무리
3. 발렌타인 10년
가격: 코스트코 기준 35,990원, 롯데마트 기준 54,800원
발렌타인 10년은 2020년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새롭게 출시된 제품으로 전통적인 발렌타인의 품질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좀 더 젊고 상쾌한 느낌을 선호하는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잘 익은 사과와 배, 꽃 향기, 달콤한 꿀, 부드러운 바닐라
맛: 꿀, 바닐라, 싱그러운 과일 (특히 배, 사과), 크리미한 캐러멜
여운: 달콤한 과일과 약간의 스파이시한 여운이 짧고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상쾌한 마무리를 자랑합니다.
4. 발렌타인 12년
가격: 롯데마트 기준 44,800원
발렌타인 12년은 1960년대 처음 출시된 제품으로 발렌타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제품입니다. 12년간 숙성된 다양한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만들어져 발렌타인 특유의 부드럽고 복합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12년이라는 숙성 기간으로 더욱 깊고 풍부한 풍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오크와 바닐라 향이 살짝 감도는 달콤한 꿀 향기
맛: 부드러운 오크의 향내음과 함께 꿀과 꽃의 깊은 풍미
여운: 여운이 오래 지속되고 산뜻하며 달콤
5. 발렌타인 마스터즈
가격: 코스트코 기준 49,990원
발렌타인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헌정 위스키로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운 음식과 궁합을 고려하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원액을 선별해 만든 위스키 제품이라고 합니다. 2011년 출시된 제품이라고 하며 처음에는 한국에서만 판매하였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된다고 합니다. 마스터 블렌더가 영감을 받아 직접 블렌딩했기 때문에 ‘마스터스’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45종의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테이스팅노트]
도수: 40%
향: 오크로부터 나는 달콤한 벌꿀과 바닐라 향, 잘 익은 과일, 스파이스
맛: 절제된 부드러움과 더불어 오렌지와 배의 감미로운 맛
여운: 온화하고 달콤한 피니쉬, 크리미한 바닐라와 과일
발렌타인 프레스티지 위스키 컬렉션
1. 발렌타인 17년
가격: 코스트코 기준 134,900원
1937년에 출시된 발렌타인 17년은 역사상 최초의 17년 숙성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최다 수상 경력을 지닌 제품입니다.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의 “위스키 바이블”에서 여러 차례 최고 점수를 받은 제품입니다.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만큼 깊은 풍미와 고유한 특성을 자랑하며, 은은한 스모키 향이 특징입니다. 신선한 과일에서 느낄 수 있는 과일 향과 부드러운 텍스처가 좋은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부드러운 바닐라 및 오크 향과 함께 스모크 향이 느껴짐, 꿀, 꽃 향도 느껴짐.
맛: 깊고 풍부한 꿀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바닐라의 풍미에 은은한 오크 향과 톡 쏘는 듯한 감초 향
여운: 여운이 길고 달콤하면서 부드러우며 약간의 스파이스가 느껴집니다.
2. 발렌타인 21년
가격: 코스트코 기준 202,900원
발렌타인 21년은 1990년대 처음 출시되었다고 하며,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라인업으로 최소 21년간 숙성된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고급 위스키 시장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발렌타인의 전통과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풍부하고 달콤하면서 사과와 꽃의 아로마가 살짝 느껴지는 향입니다.
- 꿀, 과일, 바닐라, 꽃, 오크, 약간의 스모크
맛: 진한 감초와 향기로운 스파이스가 부드럽게 균형 잡혀 있습니다.
- 꿀, 바닐라, 잘 익은 과일, 스파이스, 오크
여운: 긴 여운과 그윽한 맛이 있으며 말린 과일의 풍미가 감돕니다.
- 길고 부드러운 오크와 스파이스, 달콤한 과일과 바닐라의 여운
3. 발렌타인 23년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은 아로마가 강한 블렌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위스키를 일일히 선별해 블렌딩한 위스키라고 합니다. 특별히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의 비율을 높인 제품이라고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깊고 부드러운 과일향이 느껴지는 아로마, 우아한 달콤함과 바닐라 오크향을 선사합니다.
맛: 꿀, 꽃, 과일의 풍미가 바닐라 향과 깊은 맛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운: 여운이 길고 우아합니다.
4. 발렌타인 30년
발렌타인 30년은 1930년대에 처음 출시된 제품으로 발렌타인 시리즈 중에서 명실공히 가장 유명한 제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0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발렌타인의 최고급 제품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제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위스키 중 하나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발렌타인 포트폴리오의 정점에 있는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깊고 부드러운 과일향이 느껴지는 아로마, 그리고 우아한 달콤함과 더불어 바닐라 오크향을 선사합니다.
맛: 꿀, 꽃, 과일의 풍미가 바닐라 향과 깊은 맛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운: 오크와 스파이스가 중심을 이루며, 달콤한 과일과 바닐라의 여운이 오래 지속됩니다.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여운이 매우 인상적이며, 고급스러운 마무리를 자랑합니다.
5. 발렌타인 40년
발렌타인 40년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위스키입니다. 23년 4월 전체 108병 생산된 위스키 중 한국에는 6병만 들어왔다고 하며 가격은 14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떤 위스키인지 간략히 알아보면 1994년까지 35년간 마스터 블렌더였던 잭 가우디가 전수한 5개 기술 중심으로 병입하였고 이미 사라진 덤바튼 증류소 보관 희귀 원액을 희석하지 않은 채 병입했다고 합니다. 발렌타인 5대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은 이 제품은 발렌타인 200년 역사를 기념하는 제품으로, 사람들이 최고의 정점에 이른 발렌타인 궁극의 위스키라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싱글 몰트 글렌버기 위스키 컬렉션
글렌버기는 발렌타인 브랜드가 자사의 대표적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구성하는 중요한 싱글 몰트 원천 중 하나인 글렌버기 증류소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단독으로 선보인 컬렉션입니다. 발렌타인이 소유한 증류소가 단순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위한 혼합이 아닌, 각 싱글 몰트의 개성과 품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컬렉션이며, 블렌딩에 사용되는 싱글 몰트 위스키의 독특한 특성을 싱글 몰트 애호가들에게도 경험할 수 있도록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1. 발렌타인 글렌버기 12년
풍부한 토피 애플의 달콤함과 바닐라의 크리미한 텍스처가 어우러진 제품으로 입문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감미로운 토피 애플의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맛: 부드럽고 풍부한 바닐라의 풍미가 진한 과일 향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여운을 남깁니다
여운: 풍부하고 그윽한 피니시
2. 발렌타인 글렌버기 15년
2017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제품으로 2018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싱글몰트 프리미엄 부문에 대상을 수상한 제품입니다. 부드러운 붉은 사과와 배의 향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으로 농익은 과일 맛과 꿀의 풍미가 감도는 달콤함에 풍부하면서도 벨벳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가미되어 길고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달콤하고 부드러운 붉은 사과와 블랙커런트의 아로마가 완벽하게 균형 잡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허니콤 캔디의 달콤함이 근사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맛: 벨벳처럼 매끄러운 텍스처를 지닌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이 위스키에는 감미롭고 달콤한 오렌지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여운: 여운이 매우 길고 달콤하며 넉넉합니다.
3. 발렌타인 글렌버기 18년
2021 대한민국 주류 대상 위스키 싱글몰트 슈퍼프리미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제품입니다. 최소 18년간 숙성된 싱글 몰트 원액으로 더욱 깊어진 달콤함과 풍부한 향을 자랑합니다. 부드러운 붉은 사과와 달콤한 블랙커런트의 향이 균형을 이루어 부드럽고 꿀의 텍스처가 느껴지는 크리미한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도수: 40%
향: 부드러운 붉은 사과와 레드 베리의 아로마가 뛰어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로마와 더불어 허니콤 캔디의 근사한 달콤함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맛: 이 위스키에는 감미롭고 달콤한 오렌지와 향기로운 블랙커런트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꿀이 부드럽게 흐르는 것 같이 크리미하고 벨벳처럼 매끄러운 텍스처가 느껴집니다.
여운: 넉넉하고 긴 여운
마무리
오늘은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조니워커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인 발렌타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발렌타인은 유명한 만큼 기본 라인업 제품들은 롯데마트,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 또는 와인앤모어와 같은 주류샵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발렌타인 23년, 30년 등 고가의 제품들에 대해서도 실제 사진과 가격을 찍어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최근 갔던 곳들에서는 없어서 아쉽게 소개해드리지 못했습니다. 항상 이름은 많이 들었고 가끔 저렴한 라인업은 마셔보기도 했지만 자세히 알아본 적은 없었는데 위스키를 고르실 때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