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정강화 와인은 아직 대중적이지 않지만, 그 깊은 풍미와 매력 덕분에 점차 애주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포르투갈의 콥케(Kopke), 그레이엄(Graham’s), 타일러스(Taylor’s), 그리고 오늘 소개할 샌드맨(Sandeman)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포트 와인 브랜드입니다. 이들 중 샌드맨은 1790년 설립된 세계 3대 포트 와인 하우스 중 하나로, 230년이 넘는 전통과 우아한 품격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주정강화 와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더 돈(The Don)’이라 불리는 검은 망토의 로고는 전 세계적으로 포트 와인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런 샌드맨의 빈티지 포르투 2018(Sandeman Vintage Porto 2018)은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 꼭 맛보고 싶은 특별한 빈티지로 꼽힙니다. 해외 와인 데이터베이스 와인서처(Wine-Searcher) 기준 가격이 약 118달러(한화 약 17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코스트코에서는 약 14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국내 판매가로는 꽤 합리적인 수준이며, 프리미엄 포트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샌드맨이 왜 포트 와인의 상징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빈티지 포르투 2018이 어떤 풍미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포트(주정 강화) 와인이란?
샌드맨 와인에 대해 설명드리기 전 포트 와인(주정강화 와인)에 대해 먼저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정 강화 와인은 발효 도중에 포도 증류주(브랜디와 유사한 알코올)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당분의 일부를 남긴 와인입니다. 이 과정 덕분에 일반 와인보다 더 달콤하고 풍부한 바디감을 가지며, 장기 숙성에도 매우 강한 내구성을 보입니다. 발효가 멈추면서 포도의 천연 당분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진한 과실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집니다. 포트 와인은 이러한 주정 강화 와인의 대표 주자로, 단순히 “달콤한 디저트 와인”을 넘어 깊이 있는 향과 세월이 만들어내는 복합미를 즐길 수 있는 장르입니다. 즉, 한 잔의 포트 와인은 시간이 숙성시킨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소개, 특징과 역사
전 세계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의 역사 속에서 샌드맨(Sandeman)만큼 깊은 전통과 매력을 지닌 이름은 드뭅니다. 1790년, 젊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업가 조지 샌드맨(George Sandeman)이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포트(Port)와 셰리(Sherry) 와인을 수출하는 개척자로 자리 잡으며 빠르게 명성을 얻었습니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샌드맨은 뛰어난 품질과 장인 정신, 그리고 혁신적인 정신으로 포트 와인의 상징이 되어왔습니다. 검은 망토와 넓은 챙 모자를 쓴 미스터리한 인물 ‘더 돈(The Don)’ 로고는 샌드맨의 상징이자,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샌드맨은 도루(Douro) 밸리의 떼루아(terroir)를 존중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농법과 세심한 양조 기술을 통해 고유한 유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와인 소개 및 특징
샌드맨 빈티지 포르투 2018(Sandeman Vintage Porto 2018)은 이 와이너리의 오랜 노하우와 품질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담긴 대표적인 빈티지 와인입니다. 포르투갈의 명산지 도루 밸리(Douro Valley)에서 생산된 DOC 포르투(DOC Porto) 등급 와인으로, 투리가 프랑카(Touriga Franca) 50%,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40%, 그리고 소량의 틴토 캉(Tinto Cão), 소자오(Sousão)가 블렌딩되어 있습니다. 이 포도들은 샌드맨의 대표 포도밭인 킨타 두 세이슈(Quinta do Seixo)와 바오(Vão)에서 손수 선별되며, 전통적인 화강암 라가(Granite Lagares)에서 포도 껍질과 씨를 밟아가며 발효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양조됩니다. 2018년은 추운 겨울과 많은 봄비로 포도 재배가 까다로운 해 였지만, 그 결과 탄생한 와인은 놀라운 균형과 농축미를 지닌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병 속에서 30~40년 이상 숙성하며 진화할 수 있는 와인으로, 긴 시간에 걸쳐 그 품격이 더욱 깊어집니다.
테이스팅 노트
잔을 기울이면 거의 불투명에 가까운 진한 루비색이 먼저 눈을 사로잡습니다. 향은 복합적이며, 후추와 카레 같은 향신료, 붉은 베리류와 검은 과실, 그리고 가벼운 카카오와 미네랄 향이 층층이 피어오릅니다. 입 안에서는 강렬하면서도 균형 잡힌 구조감이 인상적입니다. 산도(acidity)는 와인에 신선함을 더해주며, 탄닌(tannin)은 포도 껍질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입안에 드라이하고 쫀쫀한 질감을 부여합니다. 이 두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긴 여운과 함께 입 안에 복합적인 향이 오래 남습니다. 한 모금 한 모금이 시간이 만들어낸 정교함을 느끼게 하는 와인입니다.
푸드 페어링
샌드맨 빈티지 포르투 2018은 초콜릿 디저트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진한 초콜릿 케이크나 트러플과 함께 즐기면 와인의 카카오 풍미가 더욱 깊어지고 과실향의 생동감이 돋보입니다. 또한 짭조름한 블루치즈와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데, 치즈의 짠맛이 와인의 달콤함을 자연스럽게 균형 잡아줍니다.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다크초콜릿 체리나 향신료가 들어간 견과류 디저트를 곁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와인의 평가
샌드맨 빈티지 포르투 2018은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구조감, 우아함, 숙성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생산량이 약 14,500병 한정으로 매우 희귀하며, 포트 와인 수집가들에게는 꼭 소장하고 싶은 빈티지로 꼽힙니다. 알코올 도수 20%, 잔당 106g/L, 산도 4.6g/L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이루며, 수십 년 동안 완벽히 숙성될 수 있도록 설계된 와인입니다. 또한 비건·베지테리언 인증을 받은 와인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 철학을 실천하는 샌드맨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샌드맨 빈티지 포트 2018 요약
항목 | 내용 |
---|---|
생산 국가 | 포르투갈 (Portugal) |
생산 지역 | 도루 밸리 (Douro Valley) |
와이너리 | 샌드맨 (Sandeman) |
종류 | 레드와인 (Red Wine, Fortified Wine) |
알코올 도수(%) | 20% |
등급 | DOC Porto (Vintage) |
품종 | 투리가 프랑카 50% / 투리가 나시오날 40% / 틴토 캉 5% / 소자오 5% |
특징 | 바디 - 5 / 당도 - 4 / 산도 - 3 / 타닌 - 4 |
테이스팅 | 향 : 스파이시한 후추, 카레, 생강 향에 레드베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실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은은한 카카오와 미네랄 향이 느껴집니다. 맛 : 풍부한 과실미와 진한 농축감이 입안을 가득 채우며, 활기 있는 산도와 단단한 탄닌이 균형을 이루어 긴 여운을 남깁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조화로운 풍미로 변할 잠재력을 지닌 와인입니다. 색 : 거의 불투명한 진한 루비 컬러로, 농도와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강렬한 색조를 띱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