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위스키이야기

[사케일지]망원동 오뎅바 홍뎅(쇼치 쿠바이 타쿠죠)

by 디스이즈데브 2025. 8. 24.

오늘은 자주가는 망원에서 새로 오픈한 오뎅바 홍뎅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최근 망원에 아기자기한 쇼품샵들에 빠져 자주 구경가곤 하는데 지난번에도 구경갔다가 새로 오프 예정인 오뎅바가 있는 것 같아 기억해 두고 있던 곳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방문하려고 다시 찾아보니 홍윤화님이 새로 하시는 가게였습니다. 

 

홍뎅 입구홍뎅 입구 안내문
홍뎅 입구

 

일요일 저녁 5시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오픈 시간에 맞춰가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고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다행히 두명이서 먹을 수 있는 바 자리는 남아있었습니다. 계산을 하시고 오뎅을 끓이고 있는 바로 앞 자리여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남은 것 같았지만 홍윤화님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기 때문에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뎅 안내사항
홍뎅 안내사항

 

자리에 앉으니 호뎅의 안내사항이 적힌 코팅된 종이가 보였습니다. 간단히 소개해드린다면,  1주류 또는 음료가 필수이며, 기본 메뉴인 오뎅 한접시를 무조건 주문해야 다른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홍뎅 메뉴판

 

메뉴판은 각 자리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할 수 있었고 메뉴판에 적어주신 상세 설명이 귀여웠습니다. 술먹다가 하나씩 눌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첫 주문으로 맛있는 거 다있는 오뎅 한접시와 베이컨 포테사라, 생맥주 그리고 잔사케(마쓰잔)을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오뎅뿐만 아니라 튀김, 모쯔니, 스지와 같이 다양하게 있었고 다 맛있어 보였습니다. 술도 맥주, 사케, 하이볼 등 다양했고 일본 위스키도 많이 구비되어 있어 위스키를 마시기에도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홍뎅 오뎅 조리기홍뎅 기본 메뉴
홍뎅 기본 메뉴

 

메인 메뉴는 바 자리 바로 앞에 있는 보통 오뎅바에 가면 있는 오뎅 조리기에서 오뎅을 바로 꺼내주시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고 바로 나왔습니다. 안내 메뉴에 있는 것처럼 국물이 많지 않은 접시에 나왔지만 충분해보였고 역시나 메인 메뉴 답게 오뎅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비오뎅이 정말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뎅은 부족하면 따로 추가 주문할 수 있고 국물도 말씀드리면 바로 주셨습니다. 오뎅의 기본 맛을 느꼈으면 해서 그런 것이었는지 따로 말씀드리기 전에는 간장은 주지 않으셨습니다. 간장 없이 먹어도 오뎅 자체가 충분히 맛있고 같이 나온 겨자와 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뎅은 간장맛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별도로 달라고 하면 바로 주셨습니다

 

홍뎅 베이컨 포테사라
홍뎅 베이컨 포테사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컨 포테사라도 주셨습니다. 메뉴와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지 않게 너무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릇보다는 잔에 담겨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어본 맛이었지만 베이컨과 감자, 오이의 조화가 너무 좋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맥주와 잔사케를 주셨습니다. 잔사케는 사진은 안찍고 따라주시는 모습을 영상으로만 찍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마쓰잔 특유의 감성이 너무나 좋았고 사장님께서 넉넉하게 따라주셔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쓰잔을 마시는 방법을 찾아보니 잔에 있는 술을 모두 마신 후 나무틀에 있는 술을 다마신 잔에 따라 부어 마시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쇼치쿠바이 타쿠조 사케
홍뎅 쇼치쿠바이 타쿠죠

 

다음으로 잔사케를 한잔 더 주문하려 했지만, 안주를 하나 더 먹어보고 싶어 사케를 한병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사케는 가장 저렴한 쇼치 쿠바이 타쿠죠였습니다. 쇼치 쿠바이 타쿠죠 사케는 보통 최근에 가장 최저가로 많이 판매되는 데일리샷에서 14000원정도 하는 사케기 때문에 많이 비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15도 정도 하는 사케로 타쿠죠는 탁상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쇼치쿠바이의 베이스 사케이며, 데우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즐겨도 깔끔하고 무난한 부드러운 사케입니다. 참고로 쇼치쿠바이는 한자 그대로 송죽매라고 읽기 때문에 송죽매로 알고 계신 분도 많다고 합니다. 

 

문어 가라아케타코와사비
추가 주문 메뉴

 

그리고 안주로는 문어 가라아케와 타코와사비를 주문했습니다. 두 메뉴 모두 너무 맛있었습니다. 튀김이 너무 맛있어 꼭 문어가 아니더라도 다른 튀김메뉴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혹시 오뎅과 함께 먹을 튀김도 주문하신다면 취향 껏 아무거나 주문하셔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타코와사비도 정말 좋아한느데 가격대비 양도 정말 많이 주셔서 사케를 비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망원의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오뎅바였습니다. 음식도 너무나 맛있고 홍윤화님과 김민기님이 너무나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아주셔서 기분도 너무 좋은 곳이었습니다. 가끔 얘기를 주고 받으시는 모습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실때도 있어서 재밌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쯔니도 많이 주문해 드시는 것 같았는데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아마 새로운 메뉴들도 많이 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망원도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