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쉐리 위스키 3대장으로 유명한 글렌드로낙 12년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렌드로낙 12년 외에도 글렌드로낙 증슈로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렌드로낙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고,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그리고 가격은 어느정도 인지 소개하겠습니다.
글렌드로낙 증류소 역사
글렌드로낙은 1826년 제임스 앨러디스(James Allardice)에 의해 스코틀랜드의 아버딘셔 지방에 설립된 증류소입니다. 당시 증류소는 대부분 불법적인 밀주를 만들어내는 곳이 많았지만 앨러디스는 면허를 취득하여 합법적으로 글렌드로낙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1837년 글레드로낙 증류소에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앨러디스는 파산하게 되고 월터 스콧이 이를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위스키 숙성에 쉐리 캐스크를 사용하게 됩니다. 월터 스콧은 스페인산 오크통을 사용해 글렌드로낙의 독특한 풍미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이후로도 증류소의 상징이자 전통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글렌드로낙은 여러 소유주를 거치게 됩니다. 우선 1920년대에는 글렌피딕과 발베니 같은 대형 브랜드를 소유한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에 인수되어 막내 아들인 찰스 그랜트가 운영하게 되고, 이 당시 글렌드로낙은 주로 블렌디드 위스키 제조에 필요한 원액을 생산했습니다.
다음으로 2008년 벤리악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었던 위스키계의 전설 빌리 워커에 의해 인수됩니다. 빌리 워커는 글렌드로낙의 독특한 쉐리 오크 숙성 방식을 부활시키고 강화했습니다. 그는 스페인의 쉐리 캐스크(올로로소와 페드로 히메네스)를 사용하여 숙성된 위스키의 품질을 다시 향상시켰습니다. 또한, 빌리 워커는 글렌드로낙의 오래된 숙성 원액을 찾아내어 한정판 위스키를 출시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글렌드로낙의 고연산 제품들이 희소성과 품질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빌리 워커는 본인이 소유했던 벤리악과 글렌글라사 증류소와 함께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잭 다니엘스를 소유하고 있던 브라운 포맨에 매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빌리 워커가 떠난 글렌드로낙을 걱정했지만 브라운 포맨은 2017년 레이첼 배리를 글렌드로낙의 새로운 마스터 블렌더로 임명합니다. 레이첼 배리는 빌리 워커 만큼이나 위스키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위스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입니다. 그녀는 글렌모렌지와 아드벡에서 일하며 다양한 업적을 남겼고 대표적으로 글렌모렌지 시그넷과 BTS 슈가가 좋아해 유명한 아드벡 코리브레칸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빌리 워커가 구축한 쉐리 캐스크 전통을 유지하며 그녀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더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글렌드로낙을 한층 더 높은 위치로 올려놓았습니다.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특징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특징 중 첫 번째는 전통적인 직화 가열 방식을 사용하여 위스키를 증류한다는 것입니다. 직화 가열은 캐러멜화와 메일라드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증류 과정에서 보다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석탄을 통한 직화 가열은 환경 규제가 심해 2005년까지 증류한 원액까지만 직화 가열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증류기 입니다. 글렌드로낙의 증류기는 일반적인 직선형 증류기와 달리 색소폰처럼 목 부분이 구부러져 있습니다. 이는 증류기 목 부분이 넓고 길며, 완만한 굴곡을 가지고 있는 형태로, 색소폰을 닮았다고 해서 색소폰 증류기라고 합니다. 이 독특한 모양은 증류된 알코올이 증류기 내부에서 상승할 때, 보다 긴 경로를 거치게 되어 불순물이 걸러지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증류된 액체는 더 순수해지고, 풍미가 깊어집니다.
마지막 중요한 특징으로 쉐리 캐스크 숙성이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글렌드로낙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글렌드로낙은 쉐리 캐스크에서의 숙성이 유명한 위스키입니다. 게다가 미국산 참나무 아메리칸 오크로 만든 쉐리 캐스크가 아닌 스페인산 참나무로 만든 캐스크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캐스크에서의 숙성은 위스키에 풍부한 과일 향, 견과류, 초콜릿, 향신료 등의 풍미를 부여합니다.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제품군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12년, 15년 리바이벌, 18년 얼러다이스, 21년 파를리먼트 등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와인앤모어에서는 12년과 21년 파를리먼트 제품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론드로낙 12년은 가격대가 가장 저렴하고 기본 제품이기 때문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대형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매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제품은 데일리샷의 가격과 비교해보았는데 확실히 와인앤모어가 세일을 해도 데일리샷보다는 가격대가 있었습니다.
글렌드로낙 12년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119,900원(세일가 109,900원) 데일리샷 기준 88,000원
도수: 43%
글렌드로낙 12년은 글렌드로낙의 가장 기본 제품이며, 스페인 페드로 히메네즈(PX)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최소 12년간 숙성된 제품입니다. 자연적인 색상 그대로이며, 43%로 병입되었고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이 특징인 위스키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리치 건포도, 꿀, 오크 스파이스가 어우러지며, 약간의 견과류와 초콜릿 향이 감돌음
맛: 잘 익은 자두, 구운 설탕, 체리와 같은 달콤한 과일 향이 먼저 입 안을 채우며, 뒤따라오는 다크 초콜릿과 스파이시한 오크의 맛이 더욱 깊이감을 더함
피니시: 중간에서 긴 피니시로, 드라이한 오크와 셰리, 약간의 과일의 잔향이 오랫동안 남음
글렌드로낙 21년 파를리먼트
가격: 와인앤모어 기준 650,000원, 데일리샷 기준 430,000원
도수: 48%
글렌드로낙 21년 파를리먼트는 21년간 페드로 히메네즈(PX)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로, 깊고 복합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파를리먼트'라는 이름은 글렌드로낙 증류소 근처에서 서식하는 까마귀 떼를 의미하며, 이 제품은 숙성 과정에서 까마귀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숙성 덕분에 더욱 깊고 복잡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풍부한 숙성된 과일 향, 건포도, 말린 자두, 달콤한 자두 케이크, 스파이스와 함께 고급스러운 가죽 향과 담배 잎 향이 어우러짐
맛: 잘 익은 과일, 특히 건포도와 피그(무화과)의 달콤한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우며, 이어서 다크 초콜릿, 스파이스드 오크, 구운 견과류의 깊고 복잡한 풍미가 나타남
피니시: 길고 풍성한 피니시로, 드라이한 오크와 함께 피그, 건포도, 셰리의 잔향이 오래도록 남아,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느낄 수 있음
글렌드로낙 15년 리바이벌
가격: 데일리샷 기준 179,900원
도수: 46%
글렌드로낙 15년 제품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페드로 히메네스와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며, 던네이지 창고에서 15년 동안 숙성된 제품입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건포도와 무화과 같은 건과일의 달콤한 향이 진하게 퍼지며, 스파이스와 다크 초콜릿의 미묘한 향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맛: 셰리 캐스크에서 비롯된 깊은 건과일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며, 헤이즐넛, 생강, 다크 초콜릿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복합적인 풍미를 선사합니다.
여운: 부드럽고 긴 피니시로 이어지며, 오크와 약간의 스파이스가 잔잔히 남아 깊은 여운을 줍니다.
글렌드로낙 18년 앨러디스
가격: 데일리샷 기준 400,000원
도수: 46%
글렌드로낙 18년 앨러디스는 창립자인 제임스 앨러디스(James Allardic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제품입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고급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어 어두운 당밀, 올스파이스, 호두의 복합적인 풍미를 지니며 길고 오래 지속되는 피니시를 선사합니다.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궁극의 셰리 폭탄’으로도 불립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 농익은 블랙베리, 플럼, 다크 체리의 향이 깊게 퍼지며, 따뜻한 스파이스와 미묘한 나무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맛: 다크 초콜릿과 커피, 잘 익은 과일의 달콤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헤이즐넛과 스파이스의 맛이 함께 느껴집니다.
여운: 긴 여운이 남으며, 스모키함과 우디한 향이 균형을 이루어 매력적인 마무리를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