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와인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생필품만 살 생각이었는데, 가격이 꽤 괜찮은 와인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평일 저녁에 가볍게 한 잔 마시기 좋을 것 같아 몇 병 골라봤습니다. 전에는 와인을 어렵게 느꼈는데, 요즘은 음식에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없어 종종 찾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1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와인들 중에 실제로 마셔보고 괜찮았던 것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전문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다음에 코스트코에 가실 일이 있다면 와인 코너도 한 번쯤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와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쿠네 베르데호 (Cune Verdejo)
가격: 쿠네 베르데호의 25년 7월 28일 기준 코스트코의 가격은 3,000원 할인이 들어가서, 11,990원입니다.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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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국가 | 스페인(Spain) |
생산 지역 | 루에다(Rueda, Castilla y León) |
와이너리 | 씨브이엔이(CVNE, Compañía Vinícola del Norte de España) |
종류 | 화이트와인(White Wine) |
알코올 도수(%) | 약 12.5 %–13.0 % (출처마다 약간 차이) — 일반적으로 12.5 %로 표기되며, 일부 13.0 % |
등급 | (특정 등급 없음, 일반 루에다 DO 와인으로 등급 비표기) |
품종 | Verdejo 100 % |
특징 | 바디 - 2 당도 - 1 산도 - 4 타닌 - 1 |
테이스팅 | 향: 흰 꽃, 복숭아,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향과 함께 회양목과 허브류의 신선한 아로마가 어우러짐 맛: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으로 시작되며, 상큼한 산미와 과일의 풍미가 입안을 채우고 끝에 약간의 쌉싸름한 여운이 남음 색: 연한 노란빛에 녹색빛 반사가 도는, 젊고 신선한 외관 |
스페인의 전통 있는 와이너리인 씨브이엔이(CVNE, Compañía Vinícola del Norte de España)는 1879년 라 리오하의 하로(Haro) 지역에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도 가족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채 리오하뿐 아니라 루에다, 비냐 델 콘티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합니다. CUNE 브랜드는 CVNE의 상표로, 스페인 와인 업계에서 대표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최근 수입업체와 전문 와인 리뷰 사이트에서는 CVNE의 ‘쿠네 베르데호(Cune Verdejo)’를 통해 루에다 지역의 전형적인 Verdejo 품종의 특성을 표현하는 와인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 빈티지는 연두빛이 도는 노란색, 화이트 플라워와 파인애플·패션프루트 같은 열대향,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긴 과일 여운이 특징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 와인은 신선하고 향기로운 스타일로 젊고 활기찬 라벨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쿠네 베르데호는 신선한 산도와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으로, 해산물, 회, 세비체, 굴, 새우구이, 스시, 허브를 곁들인 샐러드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특히 레몬 드레싱이나 라임 풍미가 있는 요리와도 잘 어울리며, 애피타이저로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이 와인은 연한 노란빛에 녹색빛 반사가 도는 밝은 색감을 지녔으며, 향에서는 흰 꽃, 복숭아, 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 아로마와 함께 회양목, 허브류의 신선한 향기가 어우러집니다. 맛은 부드럽고 크리미하며, 산미가 살아 있어 마신 후 입안을 상쾌하게 정리해주고 끝에는 약간의 쌉싸름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이런 균형 잡힌 풍미 덕분에 다양한 음식과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데일리 화이트와인으로 손꼽힙니다.
2. 미즈 드 라 바로니 그라브 2022 (Mise de la Baronnie Graves 2022)
가격: 25년 7월 28일 기준 코스트코의 가격은 18,990원입니다.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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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국가 | 프랑스(France) |
생산 지역 | 그라브, 보르도(Graves, Bordeaux) |
와이너리 | 미즈 드 라 바로니(Mise de la Baronnie,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
종류 | 레드와인(Red Wine) |
알코올 도수(%) | 약 12.5 %–14.5 % |
등급 | AOC 그라브스(Graves AOC) |
품종 | Merlot 중심 블렌드 / Cabernet Sauvignon 포함 (정확한 비율 비공개) |
특징 | 바디 - 4 당도 - 1 산도 - 3 타닌 - 3 |
테이스팅 | 향: 체리, 스트로베리 등 신선한 붉은 과일 향과 장미 같은 플로럴 노트, 은은한 미네랄 향이 조화로움 맛: 부드러운 입안 질감과 함께 과일 풍미가 살아 있으며, 정제된 타닌과 균형 잡힌 산미가 깔끔한 피니시로 이어짐 색: 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퍼플 뉘앙스가 감도는 깊은 색조 |
‘미즈 드 라 바로니(Mise de la Baronni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가 생산하는 보르도 와인 브랜드입니다. 이 와이너리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유서 깊은 와인을 만들어온 가문으로, 뛰어난 품질과 안정적인 맛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즈 드 라 바로니’ 라인은 특히 전통적인 보르도 스타일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합리적인 와인 컬렉션입니다. 고급스러운 이름 뒤에 숨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수백 년의 노하우가 이 와인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최근 여러 와인 리뷰와 수입사 소개에 따르면, “미즈 드 라 바로니 그라브 2022”는 과일향이 신선하고 구조감이 뛰어난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체리와 스트로베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여기에 장미꽃 향기와 미세한 미네랄 향이 더해져 섬세하고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풀바디(full-bodied)' 와인, 즉 입 안을 풍성하게 채우는 무게감 있는 스타일이지만, 질감은 부드럽고 마무리는 깔끔하여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르도의 전통적인 레드 와인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와인은 시각적으로 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깊은 색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향에서는 신선한 체리와 잘 익은 딸기 향이 중심을 이루고, 장미꽃 같은 꽃 향기와 흙, 돌을 연상케 하는 미네랄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맛은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입안을 꽉 채우는 풍미가 느껴지고, 타닌(떫은맛을 주는 성분)은 정제되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와인은 양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오리 가슴살 같은 붉은 육류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리며, 치즈 플레이트나 버섯 리조또와 함께 즐겨도 매우 좋습니다. 고기 요리에 곁들일 와인을 찾고 있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3. 샤또 리베르상 오메독 2019 (Château Liversan Haut‑Médoc 2019)
가격: 25년 7월 28일 기준 코스트코의 가격은 14,990원입니다.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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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국가 | 프랑스(France) |
생산 지역 | 오메독(haut‑Médoc, Bordeaux) |
와이너리 | 샤또 리베르상(Château Liversan) |
종류 | 레드와인(Red Wine) |
알코올 도수(%) | 약 13.5 % |
등급 | Cru Bourgeois (크뤼 부르주아 등급) |
품종 | Merlot 약 55 % / Cabernet Sauvignon 약 44 % / Cabernet Franc 약 4 % / Petit Verdot 약 2 % |
특징 | 바디 - 4 당도 - 1 산도 - 2 타닌 - 4 |
테이스팅 | 향: 흑과일(블랙커런트 등)과 후추, 오크 스파이스 향이 느껴지고 맛: 입 안에서 구조감이 탄탄한 중~풀바디, 벨벳 타닌과 약간의 산미가 균형을 이루며 진한 풍미로 여운을 남김 색: 진한 자주색에서 루비레드로 이어지는 깊고 진한 색조 |
샤또 리베르상(Château Liversan)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 특히 오메독(Haut-Médoc) 지역에 위치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이 샤또는 18세기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전통 있는 생산지로, 현재는 ‘앙투안 무에익(Antoine Moueix)’ 그룹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의 명성을 이어가며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라는 공식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품질과 가성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균형 잡힌 구조와 클래식한 보르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와이너리로 손꼽힙니다.
2019 빈티지의 샤또 리베르상 오메독은 여러 해외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는 이 와인에 92점을 부여하며 “구조감이 훌륭하고, 오크 숙성을 통한 복합성과 여운이 인상적이며, 향후 몇 년간 숙성 가능성도 기대되는 와인”이라 소개했습니다. 디켄터(Decanter) 또한 “전통적인 오메독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와인으로, 진중하면서도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진지한 품질을 추구한 점이 이 와인의 큰 강점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샤또 리베르상 오메독 2019는 진한 자주빛 루비 컬러를 지닌 매혹적인 외관으로 시작합니다. 향에서는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 같은 짙은 과일 향과 함께, 후추, 삼나무, 은은한 오크 스파이스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집니다. 입 안에서는 중간 이상의 바디감과 탄탄한 구조감이 인상적이며, 부드러운 벨벳 같은 타닌과 절제된 산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이 와인은 특히 소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구이, 치즈 플레이트 등 고단백의 풍미 있는 요리와 뛰어난 조화를 이룹니다.
결론
이렇게 세 가지 와인을 소개해보았습니다. 모두 가격대는 부담 없지만 맛과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가볍게 한 잔 곁들이고 싶은 날, 코스트코 와인 코너에서 한 병쯤 골라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는 재미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