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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이야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버팔로 트레이스 팝업 방문 후기

by 디스이즈데브 2025. 6. 14.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버팔로 트레이스(Buffalo Trace).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증류소로, 오랜 전통과 수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버번 위스키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버번 위스키 3대장으로 불리며 인기있는 위스키입니다. 그런 버팔로 트레이스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팝업스토어 입구팝업스토어 내부 병 진열
팝업스토어 입구

 

이번 팝업은 The 버번 랜드마크 라는 이름처럼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유산과 헤리티지를 오롯이 담아낸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증류소의 방문자 센터를 재현한 듯한 연출부터, 다양한 시음과 클래스, 한정 제품 구매 기회까지 위스키에 관심있는 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둘러볼 만한 구성이었습니다. 행사 기간은 6월 13일부터 26일까지로 짧지만 알차게 운영됩니다. 

 

버팔로 트레이스 바틀 과 샷 가격

바틀 가격표니트 가격표
팝업스토어 바틀 가격 및 니트 가격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역시나 위스키 가격이었습니다. 버팔로 트레이스 700ML를 보통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게 되면 저렴하면 4만원 초중반에서 5만원 중반대 사이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3만8천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바틀 구매자에 한해서는 병에 각인 서비스까지 해주기 때문에 자신만의 버팔로 트레이스 바틀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30ML 니트 1잔도 4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아무리 저렴한 위스키 바에 방문해도 니트 1잔에 1만원이 넘기 때문에 정말 저렴하게 마셔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 외에도 이글레어 10년역시 일반 주류 판매점에서 구매하려고 한다면 분명히 10만원 이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이번에 7만8천원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팝업스토어 이벤트 안내문
팝업스토어 이벤트 안내문

다음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정말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던 점입니다. 이벤트는 총 3가지였고 바틀 한병을 구매하면 모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데일리이벤트 당첨 제품 사진데일리 이벤트 일정표
데일리 이벤트

첫번째 이벤트는 1만원 이상 구매 시 만원당 1장 지급을 통해 응모할 수 있는 데일리 추첨이었습니다. 데일리 추첨은 꼭 위스키 바틀이 아니더라도 굿즈를 통해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장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버팔로트레이스 튤립잔 글라스 5천원짜리를 두개 사면 1장을 얻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상품은 “웰러 12년”과 “스태그”, “E.H 테일러 싱글 배럴”, “E.H 테일러 라이 배럴프루프”, “E.H 테일러 스트레이트 라이” 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상품이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이상할 수 있지만 해당 제품들은 정말 돈주고도 구매하기 쉽지 않은 상품들이기 때문에 리셀한다면 더욱 많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들입니다. 첫 번째 이벤트는 매일 세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세개의 상품을 추첨합니다. 

 

하이랜드 위스키 표하이랜드 위스키 전시
하이랜드 위스키 추첨 이벤트

두번째 이벤트는 바틀 구매 시 1장 지급을 통해 응모할 수 있는 하이랜드 버번 위스키 추첨이벤트였습니다. 이는 바틀 1병당 1장 지급되며, 당첨될 경우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정말 고가의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추첨은 매일 진행되지 않고 이벤트가 끝나는 25일에 한번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듣기로 가장 저렴한 EH테일러 라이 배럴 프루프가 40만원 상당인데, 해당 위스키의 리셀가는 1백만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벤트는 하이랜드 위스키가 투명한 상자안에 전시되어 있고 그 밑에는 지급된 투표용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서 넣을 수 있는 박스가 있고 거기에 넣으면 됩니다.

 

더블 이글 베어 레어 위스키
더블 이글 베리 레어 위스키

위 사진 속 제품은 이번 팝업에서 단 한 병만 공개된, 가장 희귀하고 고가의 위스키인 더블 이글 베리 레어(Double Eagle Very Rare)입니다.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빛나는 독수리 장식과 중후한 병 디자인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니, 그 존재감만으로도 왜 '레어'라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형뽑기 이벤트 사진
인형뽑기 이벤트 사진

세번째는 아주 소소한 이벤트로 바틀을 구매할 경우 코인을 하나 주는데 인형뽑기 같이 생긴 곳에서 랜덤 상품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인형뽑기는 그냥 잡기만 하면 뽑히기 때문에 대부분 아주 작은 상품이라도 타지만 아주 간혹가다 못잡는 분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소소한 이벤트지만 뽑는 재미와 함께 굿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은 이벤트였습니다. 1잔 시음할 수 있는 쿠폰도 있었고 가장 저렴한 당첨 상품인 것 같았는데 저는 15ml 니트 1잔 시음권이 당첨되었습니다.

 

이벤트 용지
이벤트 용지

 

저는 버팔로 트레이스 1병 3만 8천원과 5천원짜리 튤립잔 글라스를 구매했고 총 4만 3천원 구매했기 때문에 데일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추첨용지 4장과 하이랜드 위스키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1장, 그리고 코인을 받았습니다. 코인은 아쉽게도 15ml 버팔로 트레이스 위스키 니트 1잔이 당첨되었는데 조금은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이번 팝업스토어는 저에게 첫 위스키 팝업 방문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알차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 이니셜이 각인된 버팔로 트레이스 위스키를 소장할 수 있었던 점도 인상 깊었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덕분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게 시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웰러 12년과 스태그 니트를 즐기는 분들도 많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직접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버팔로 트레이스의 프리미엄 라인업 중 하이앤드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하며 이번 후기를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는 이번에 매일 100잔 한정으로 마셔볼 수 있는 “스태그”입니다.

버번 위스키의 역사에 있어 조지 T. 스태그(George T. Stagg)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19세기 ‘버번의 황금기(Gilded Age)’라 불리던 시기, 그는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증류소를 세우며 미국 버번 산업의 기반을 닦았죠.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이 위스키, 스태그는 그런 역사와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품입니다. 스태그는 컷팅이나 필터링 없이, 거의 10년 가까이 숙성된 원액 그대로 병입되는 언컷(Uncut), 언필터드(Unfiltered) 버번입니다. 이 방식은 위스키 본연의 풍미와 구조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애호가들 사이에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번에 당첨되면 스태그를 19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는데 데일리샷에서 비교한다면 최소 50만원 이상 리셀 가능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패피 밴 윙클 23년
패피 밴 윙클 23년

 

두 번째는 제가 응모한 “패피 밴 윙클 23년” 입니다.

버번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패피 밴 윙클(Pappy Van Winkle). 그중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상징적인 제품이 바로 이 23년 숙성 버번입니다. 단순히 ‘오래 숙성된’ 위스키가 아니라, 미국 버번 역사에서 상징성과 품질, 그리고 희소성 모두를 갖춘 진정한 전설이죠. 패피 밴 윙클 23년은 매우 제한된 수량으로 생산되는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로, 오직 엄선된 배럴만이 23년간 숙성되어 최종적으로 병입됩니다. 긴 숙성 기간 동안 배럴 깊숙이 스며든 풍미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복합적인 향미를 선사합니다.

첫 향에서는 캐러멜과 크림의 달콤함이 느껴지고, 이어서 부드러운 오크, 견과류, 가죽 향이 퍼집니다. 입 안에서는 바닐라, 메이플, 허니의 달큰한 풍미와 함께 감귤류의 산뜻함, 은은한 향신료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조화를 이룹니다. 피니시는 깊은 오크 향이 오래도록 이어지며, 초반의 달콤하고 묵직한 풍미가 여운처럼 남습니다.

 

이번에 당첨된 분에게는 279만원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데일리샷을 참고한다면 최조 8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리셀할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지 T. 스태그”와 “사제락 라이 18년”, “토마스 H 핸디 사제락”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지 T 스태그

조지 T. 스태그(George T. Stagg)는 단지 한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19세기 미국 버번의 황금기(Gilded Age)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증류소를 일으킨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 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위스키가 바로 조지 T. 스태그 버번입니다. 이 제품은 컷팅이나 필터링 없이(Uncut & Unfiltered) 거의 10년간 숙성된 원액을 그대로 병입하여, 버번이 지닌 본연의 풍미를 가장 진하고 진솔하게 표현한 고도수 버번입니다. 

첫 향에서는 **부드럽고 풍부한 토피(Toffee)**의 단맛과 다크 초콜릿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이어지는 바닐라, 퍼지, 누가, 몰라시스(당밀)의 달콤한 향들이 층층이 쌓이며 입안을 감싸고, 뒤이어 대추, 담배잎, 다크 베리, 스피어민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은한 커피의 쌉싸래한 여운이 남습니다.

 

사제락 라이 18년

사제락(Sazerac)이라는 이름은 미국 위스키 역사 속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이름은 1850년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의 Sazerac Coffee House에서 유래했습니다. 그곳에서 탄생한 칵테일은 오늘날 “미국 최초의 칵테일”로 알려진 사제락 칵테일이며, 이 칵테일의 중심에는 언제나 라이 위스키가 있었습니다. 그 역사와 명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제품이 바로 이 사제락 라이 18년입니다. 버번 위주의 미국 위스키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18년이라는 긴 숙성 기간을 거친 스트레이트 라이 위스키는 희귀성과 완성도 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제락 라이 18년은 첫 향부터 깊은 숙성감이 인상적입니다. 오크, 가죽, 당밀(molasses), 올스파이스가 어우러진 무게감 있는 아로마가 전개되며, 입안에서는 민트, 유칼립투스, 시나몬, 바닐라, 그리고 고운 흑후추의 잔향이 차분하게 퍼집니다. 전체적으로 단맛보다는 드라이한 스파이스와 숙성된 목질감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여운은 따뜻하고 길게 이어지는 스타일입니다.

 

토마스 H 핸디 사제락

토마스 H. 핸디(Thomas H. Handy)는 19세기 뉴올리언스에서 활동하던 전설적인 바텐더로, 오늘날 '사제락 칵테일'이라 불리는 조합에 처음으로 라이 위스키를 사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이 스트레이트 라이 위스키는 당시와 같은 방식대로, 컷팅과 필터링 없이(Uncut & Unfiltered) 배럴에서 직접 병입되어 출시됩니다. 그 결과, 토마스 H. 핸디는 현대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가장 강렬하고 야성적인 라이 위스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위스키는 첫 잔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진하고 밀도 높은 토피, 무화과 케이크, 설탕 절임 과일의 단맛이 먼저 입안을 감싸고, 이어서 민트, 계피, 정향의 스파이스 계열 풍미가 이어집니다. 피니시에서는 올스파이스, 코코넛, 넛맥(육두구)의 은은한 향이 따뜻하게 마무리되며, 길고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